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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아무래도 성공한 모양이군.'

진여훈은 천천히 술을 마셨다. 술잔은 어느덧 텅 비어버렸다. 자신의 처지가 갑자기 떠오른 그는 허공에 대고 피식 웃었다.

'이번에는 진짜 남 좋은 일만 했네. 이렇게 유치한 짓은 왜 벌였나 몰라. 내가 언제부터 오지랖이 넓었다고...'

이때 밥상 위에 올려놨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 온 사람의 이름을 확인한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수락 버튼을 눌렀다.

"할아버지."

진철의 목소리가 휴대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너 이틀 안에 당장 집으로 와."

진여훈은 미간을 누르며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가짜 약혼이 진철에게 들킨 모양이다.

...

안예지는 구의범의 품에서 서서히 눈을 떴다. 코 앞에 있는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몰래 앞으로 다가가 입술에 뽀뽀했다. 그러자 구의범은 손을 뻗어 그녀를 확 끌어안았다.

몰래 뽀뽀하다가 들킨 안예지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어... 언제 깼어?"

"아까 깼거든."

구의범은 머리를 짚고 몸을 일으키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네가 나한테 뭘 할지 궁금해서 자는 척하고 있었지."

안예지는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구의범은 피식 웃으며 이불을 끌어 내렸다.

"숨 막혀 죽을 작정이야?"

안예지의 시선은 풀어진 셔츠 사이로 드러난 구의범의 가슴팍으로 향했다. 그녀는 순간 시선을 어디 둘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구의범은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부끄러워하면 어떡해?"

안예지는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안 하긴! 포옹도 하고, 키스도 했으면서..."

구의범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정도는 익숙해져야지. 앞으로 더 한 일도 할 텐데."

'더 한 일이라면 혹시...'

안예지는 또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커플 사이에 당연한 일이니 그녀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다 했다. 하지만 구의범은...

안예지의 생각을 읽었는지 구의범은 머리를 숙여 그녀의 볼에 뽀뽀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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