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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문을 연 안예지는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머릿속이 창백해진 채로 넋이 나가버렸다.

구의범은 안예지의 옷차림과 방금 전 자신을 부르던 말을 떠올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안예지는 뒤늦게 정신 차리고 말했다.

"네가 어떻게..."

구의범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방 안으로 밀치고는 묻을 닫아 버렸다. 침대 위에 장미 꽃잎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진여훈을 기다리고 있었어?"

안예지가 되물었다.

"뭐?"

"스위트 룸에서 샤워가운까지 입었으면 말 다 했지."

구의범은 태연한 표정으로 물었다.

"둘이 벌써 그 단계까지 갔어?"

'스위트 룸?'

안예지는 여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구의범은 그녀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벽 쪽으로 밀더니 아무런 예고도 없이 키스했다.

안예지는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구의범의 키스는 아주 난폭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던 안예지는 그를 살짝 밀었지만 그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고 더 깊게 파고들었다.

점점 뜨거워지는 숨결과 함께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구의범은 입술을 떼더니 안예지의 목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는 몸을 흠칫 떨더니 완전히 힘이 풀린 채로 구의범에게 기댔다.

"의범아..."

안예지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녀는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약혼은 왜 했어?"

구의범은 동작을 멈추더니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진여훈은 진심이 아니야."

안예지는 넋을 잃었다. 두 사람은 어차피 가짜로 사귀고 가짜로 약혼했기에 그녀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약혼하는 게... 싫어?"

구의범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더니 이마를 맞대며 말했다.

"내가 싫다면 약혼 안 할 거야?"

안예지는 머리를 숙였다. 속도 모르고 빨갛게 달아오르는 얼굴에 그녀는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아니, 할 거야. 네가 나를 속상하게 한 만큼 똑같이 되갚아 줄 거야. 게다가 우리는 이미 헤어졌어. 내가 누구랑 약혼하든 너랑 무슨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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