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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강성연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물론이죠. 한 번 사랑에 빠지고 나니 절대 아쉬움으로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알겠어요."

안예지는 시선을 떨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쉬움만 남기고 끝났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이 깊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왜 아쉬움을 남기겠는가?

안예지는 진심으로 구의범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구의범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는 너무 쉽게 포기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후, 이율과 안예지는 2호점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안예지의 컨디션도 슬슬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무실에 앉아 원고를 보고 있을 때, 직원이 문밖에 나타났다.

"예지 씨, 밖에 잘생긴 남자가 예지 씨를 찾고 있는데요."

안예지는 떨리는 마음으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진여훈이었다. 그녀는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짓다가 금세 감정을 숨겼다. 그리고 속으로 자신의 천진난만함을 비웃으며 진여훈을 향해 걸어갔다.

"여훈 씨,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진여훈이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요. 혹시 방해된 건 아니죠?"

"아니에요."

안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근데 제가 여기서 일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예지 씨 아버님한테 들었어요."

안예지는 멈칫하며 말했다.

"아빠가요?"

진여훈은 짧게 대답하며 말했다.

"네. 저기... 제 할아버지께서 빨리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잔소리하고 계시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는 여자는 전부 결혼했거나 외국에서 살고 있어서..."

안예지는 약간 멈칫하며 말했다.

"그 뜻은 설마..."

진여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요. 예지 씨한테 뭐하려는 뜻은 아니에요. 그냥 마침 이렇게 알게 됐으니까 부탁을 해보는 거예요."

안예지가 물었다.

"무슨 부탁이요?"

진여훈이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냥 할아버지 앞에서만 사귀는 척해 줄 수 있어요? 할아버지가 요즘 너무 힘들게 굴어서요. 저는 모르는 여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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