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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얼마 후 구의범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안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구의범의 말을 들은 안예지는 표정이 확 변했다.

병원.

안예지는 후다닥 병실까지 달려갔다. 병실 안에는 구의범뿐만 아니라 중년 남자, 즉 그의 아버지인 구세호도 있었다.

구의범은 왼발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깁스한 왼발 빼고 크게 문제없어 보였다. 그는 침대에 기대 안예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구세호가 물었다.

"이쪽은..."

구의범이 덤덤하게 답했다.

"친구예요."

"그래. 편히 쉬고 있어."

구세호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안예지는 시선을 떨군 채로 침대 곁으로 다가가 구의범을 바라봤다.

"괜찮아?"

"응. 살짝 스쳤을 뿐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구의범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안예지는 머리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해. 문자에 답장이 없길래 전화했을 뿐인데... 나 때문에 사고를 당할 줄은 몰랐어."

"아니야. 네 잘못 아니야."

구의범은 이불을 허리까지 끌어올리더니 베개에 기댔다.

"예지야,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안예지는 잠깐 멈칫하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구의범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너는 내가 얼마나 좋아?"

구의범은 아직도 안지성이 했던 말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어서 이렇게 물었다.

안예지는 멈칫하며 그의 질문을 되새겼다. 그리고 강성연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심호흡했다.

"영원히 함께 있고 싶을 정도로 좋아."

구의범은 안예지를 바라봤다. 그녀는 시선을 떨구고 있었지만 미소를 숨길 수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

구의범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모든 사람이 우리를 부정해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안예지는 주저 없이 대답하려다 말고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내... 내 아버지는 너한테 약간의 편견이 있을 뿐이야. 내가 꼭 설득할게."

구의범은 마른 세수를 하며 피식 웃었다.

"너 너무 바보 같은 거 아니야? 더 좋은 사람이 있었을 텐데 왜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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