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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구의범의 대답을 듣고 난 안예지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옷깃을 움켜쥐더니 밖으로 달려갔다.

안예지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구의범은 가슴이 아파왔다. 애써 참고 있던 감정도 결국에는 터져 나왔고 그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려졌다.

손유린은 참다못해 안으로 들어가서 말했다.

"넌 그걸 말이라고 하니?"

구의범은 멈칫하며 말했다.

"어머니..."

짝!

"유린 씨..."

반크가 말리려고 했을 때는 이미 손유린이 손을 든 후였다. 구의범은 뺨을 맞고서도 말없이 가만히 있었고 손유린은 심호흡하며 애써 기분을 진정시켰다.

"너도 방금 전에 나간 그 아이를 좋아하잖아. 왜 굳이 고생을 사서 하는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둘이 같이 해결하면 되잖아."

구의범은 머리를 숙인 채로 말했다.

"어머니, 이건 제 일이에요."

"네가 만약 내 아들이 아니라면 나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손유린은 그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됐어. 네가 고생하든 말든 알아서 해."

구의범이 걱정돼서 곧바로 달려온 손유린은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남 말은 듣지도 않는 바보 같은 아들을 그녀는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정하게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반크는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구의범을 바라보더니 따라 나갔다. 병실 안에는 또다시 정적이 맴돌았다. 구의범은 이마를 짚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안예지는 휘청거리며 버스 역으로 가서 앉았다. 분주하게 오가는 행인을 바라보며 그녀는 중요한 것을 잃은 듯 마음이 허전했다.

'우리 헤어지자.'

이 말은 마치 칼과 같이 안예지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도려냈다. 감정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키스를 하는지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답을 얻기도 전에 끝을 맺게 되었다.

이때 차 한 대가 안예지의 앞으로 와서 멈춰 섰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운전석에 앉아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그는 다름 아닌 진여훈이었다.

안예지는 진여훈의 말을 따라 그의 차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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