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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네.”

안예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맞은편 자리에 앉았고 양진우는 그녀를 훑어보면서 웃었다.

“이율 씨는 생각보다 단정하게 생기셨네요. 전 또...”

“또 뭐요?”

양진우는 웃었다.

“이율 씨 어머니께서 묘사하신 모습이랑은 많이 달라서요.”

안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진우는 뭔가 떠올랐는지 메뉴판을 들고 말했다.

“드시고 싶은 거 있나 한 번 보세요.”

안예지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전 이미 먹었어요. 만나 보고 싶다고 하셔서 나온 겁니다.”

“그래요. 그러면 뭐 마실래요?”

양진우가 적극적으로 나와 안예지는 커피 한 잔을 시켰다.

그는 식사하면서 일에 관해 물었다. 안예지도 soul 주얼리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일에 관해 말하던 양진우는 안예지가 마음에 든 듯했다.

“이율 씨는 업무에 굉장히 진심이시군요. 결혼한 뒤에는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결혼한 뒤?

안예지의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무 생각 없는데요.”

양진우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결혼한 뒤 계획이 없으신가요? 이율 씨는 결혼한 뒤에 계속 일하실 셈이신가요?”

“결혼했는데 왜 일을 못하죠?”

안예지는 의아했고 양진우는 당황했다.

“일과 가정을 둘 다 돌보는 건 여자들에게 어려운 일 아닌가요? 그리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여자들은 아이를 돌봐야죠.”

안예지는 흠칫했다. 그녀는 여전히 의아했다.

“여자가 결혼을 하면 반드시 일을 포기해야 하나요?”

양진우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 그는 조금 전보다 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율 씨, 결혼한 뒤에 아이가 생겨도 일을 선택하겠다는 뜻인가요?”

그는 그녀의 생각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전 엔지니어링 일을 하고 있어요. 월급은 2000만 원이라 제 가족은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어요. 그리고 전 제 아내의 수입이 얼만지 신경 안 써요. 그저 제 아내가 자신의 역할에 전념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안예지는 그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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