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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양진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안예지는 순간 몸이 경직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양진우는 웃었다.

“감정은 저희가 키우면 되는 거고. 저한테는 이율 씨처럼 단정하고 현숙한 아내가 필요해요.”

안예지는 손을 빼냈다.

“죄송해요. 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양진우는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달라지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좋아하는 남자일 뿐이잖아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둘이 사귀어요? 아니면 결혼을 했나요? 이율 씨 부모님이 알게 되더라도 두 사람을 허락할까요?”

안예지는 깜짝 놀랐다. 힘을 썼으나 손을 빼낼 수 없었다. 그녀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양진우 씨, 이 손 놓으세요.”

“이율 씨, 전 이율 씨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첫눈에 봤을 때부터 이미 이율 씨를 좋아하게 됐어요.”

양진우는 그녀의 손을 끌어와 입을 맞췄다. 안예지는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역겨워 그의 손을 힘껏 쳐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양진우 씨, 자중하세요!”

레스토랑의 다른 손님들이 그들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양진우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경멸하듯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제가 마음에 안 들어요?”

“이율 씨, 얼굴 좀 예쁘다고 잘난 척하는 건 그만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이율 씨 그 얼굴이 아니었다면 매달 몇 백만 원밖에 못 버는데 어떤 남자가 이율 씨를 마음에 들어 하겠어요? 아니면 부잣집 도련님이랑 결혼하려는 헛된 망상을 품은 건 아니죠?”

“여자들은 하나같이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죠. 예쁘게 생긴 여자들은 더해요. 능력도 없으면서 고가의 예물을 바라죠. 고가의 예물을 받았으면서 가정주부는 하고 싶지 않고, 우리 남자들이 집에서 부처처럼 받들어 줘야 해요?”

그의 말은 갈수록 더 듣기 거북해졌다. 주위에서 수군대는 소리도 점점 더 커졌다.

안예지는 주먹을 쥐었다. 그가 모욕하는 사람이 안예지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이율 대신 이 자리에 나온 것이었기에 이율의 입장을 생각해 봤을 때 분통이 터졌다.

안예지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컵을 들어 그의 얼굴에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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