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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강성연은 다가가서 송아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예지 씨 걱정은 하지 마. 구의범 씨가 예지 씨를 괴롭힐 일은 없으니까.”

“성연아, 너랑 아린이 오늘 진짜 이상해.”

송아영은 강성연의 손을 치우며 뭔가 떠올린 듯 말했다.

“어쩐지 너희 모두 뭔가를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다.”

육예찬은 작게 기침했다.

“네가 바보라서 그래. 깊게 생각하지 않잖아.”

송아영은 육예찬의 발을 꾹 밟았고 육예찬은 심호흡하며 아내니까 때려서는 안 된다며 참았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됐어요. 늦었으니까 다들 쉬러 가죠. 두 사람은 내일 아침 돌아올 거예요.”

반지훈과 강성연은 텐트로 돌아갔고 김아린도 구천광을 텐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송아영은 육예찬을 잡고 늘어졌다.

“얼른 얘기해 줘. 어떻게 된 일이야!”

육예찬은 그녀를 안았다.

“일단 텐트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천천히 얘기해 줄게.”

송아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 속이지 마.”

육예찬은 어이가 없었다.

“안 속여.”

밤이 깊어지고 먹구름 사이로 달이 슬며시 나왔다. 그렇게 곧 새벽이 되었고 불더미는 어느샌가 꺼졌다. 안예지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더위 때문에 눈을 떴는데 밖은 희미하게 날이 밝고 있었다.

두 눈을 완전히 떴을 때 안예지는 숨이 멈출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잘 펴놓은 건초더미 위에서 잠을 잤다. 구의범은 그녀 옆에 누워 그녀를 안고 있었고 안예지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지척에 있는 그의 얼굴에 심장이 두근댔다. 구의범을 안고 자다니,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예지는 시선을 내려뜨리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품에 기대었다. 안예지는 자신이 미친 건 아닐까 생각했다. 너무 지나치게 좋았다.

“안예지 씨.”

정수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안예지는 몸이 굳었다. 그녀는 마치 현장에서 잡힌 현행범처럼 난감해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구의범의 시선을 마주한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미안해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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