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좀 먹을래?" 김신걸이 물었다.“뭐 먹어요?”조한이가 묻자마자 누군가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들어와.”‘네 사무실이야 내 사무실이야? 네가 뭔데 마음대로 결정을 내려?’진선우는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왔는바 테이블 위에 하나씩 세팅해주었다. 귀여운 디저트, 과일 주스, 모든 것이 다 갖춰진 티타임이었다. 다 차려 놓은 후에 진선우는 나갔다.원유희는 세쌍둥이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너희들 먼저 먹어, 엄마는 할 일이 있어. 이제 할 일 끝나면 우리 같이 집 가는 거야.”"먹고 가." 김신걸이 입을 열었다.“아니, 애들보고 먹으라고 해.”“널 사준 거야.”김신걸은 무시할 수 없는 강한 카리스마로 원유희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테이블에 있는 먹을 것과 주스 넉 잔을 봤다. 김신걸은 종래로 주스를 마시지 않았고 차를 마시기를 즐겼다. 그러니까 저 주스는 원유희를 위해 사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엄마, 드세요!”상우는 작은 손으로 과자 한 조각을 들고 원유희의 입에 넣었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입에 물고 주스를 가지고 들이마셨다.“아빠는 안 드세요?”조한이가 물었다.“난 이미 먹었어.”김신걸은 그런 거에 별 관심이 없었다.‘네가 여기에 없으며 더 좋을 텐데.’하지만 원유희는 아이들을 위해 참았다.그리고 장미선이랑 윤설이 이 부장을 사주해서 벌인 일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다 먹고 원유희는 말했다.“애들을 데리다 줘, 난 좀 늦어야 할 것 같아.”“네 할 일을 해, 우린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김신걸은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일을 처리하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가 바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김신걸은 아직 있었다.세 아이는 다 먹고 테이블 위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엄마 다 했어요?”유담이가 달려와 원유희의 껴안고 애교를 부렸다.원유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래, 다 끝났어."“그럼 우리 집 가도 되는 거죠!”조
벨 소리가 다 끝났는데 그쪽은 시종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상하다, 엄마는? 밥하고 있는 건가?’원유희는 조금 있다가 다시 걸거나, 그녀의 어머니가 부재중 전화가 오는 것을 발견하기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리곤 아이들과 함께 갔다.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 원수정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원유희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뭐 하고 계시지?’평소의 원수정이라면 원유희가 밥 먹으러 가지 않았으면 전화해서 물어봤을 것이다. ‘김신걸이랑 계속 같이 있으라고 말하더니 아예 전화도 안 걸 생각인가?’“엄마, 같이 공놀이 해요.”세 어린아이들이 에워싸고 원유희의 다리를 안고 놓지 않았다.원유희는 휴대전화를 한쪽에 놓고 말했다."좋아."나갈 때 김신걸을 못 봤는데 아마도 서재에 있을 것이다.원유희는 세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잔디밭으로 뛰어갔다. 파릇파릇한 풀밭은 보기만 해도 위로 눕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세 아이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엄마로서 당연히 그들이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통 아이였으면 벌써 잔디밭에서 뒹굴었을 텐데 세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다.“엄마, 남자끼리 한 팀하고 여자끼리 한 팀 해요!”조한이가 말했다.“그래! 시작이야!”원유희는 공을 한 발로 찼다. 세 아이는 공 뒤를 따라 달리느라 바빴고, 짧은 다리로 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원유희는 보고 웃었다.“유담아, 여기!”유담은 툭툭툭 공 앞으로 달려갔는데, 발가락이 뻗기도 전에 옆에 있는 조한이한테 공을 뺏겼다.“아! 내 공…….”유담이는 울 틈도 없이 어서 쫓아갔다.“봐봐!”원유희는 그 빌어먹을 승부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조한이랑 상우 옆으로 달려가 한 발로 공을 빼앗아 유담이 쪽으로 차줬다."아아아악!" 유담은 감격에 겨워 두 손을 날개처럼 흔들었다.유담은 오빠들을 달리기로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조한이가 공을 거의 빼앗을 때 원유희는 다시 앞으로 나가 공을 곧장 네트에 넣었다.유담은 큰 눈을
김신걸은 그녀의 애교 부리는 소리에 몸이 굳어 발이 한 걸음 느려졌다.원유희는 타이밍을 잘 찾아 한 발로 공을 찼다."조한아 상우야!"조한이와 상우는 곧바로 반응하며 빠르게 공을 향해 달려갔고,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짧은 다리로 슛했다.“들어갔어! 나이스!”조한이랑 상우는 기뻐하며 원유희랑 말했다. 원유희는 득의양양했다. 비록 명예롭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즐거우면 그걸로 되었다.김신걸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끌어당겨 그의 평탄한 아랫배에 붙였다. 시선은 원유희의 발그스름한 얼굴에 고정되었다.“만족해?”“네 아들이기도 하잖아.”원유희는 반박하며 허리에 쇠사슬 같은 손을 잡아당겼다.‘애들이 보잖아!’하지만 아무리 잡아당겨도 김신걸의 손은 움직이지도 않았다.“그럼 조금 전에는 왜 양보하지 않았어? 응?”‘내가 못 봤다고 생각하지 마라.’원유희는 켕기는 일이 생각나서 조용하다가 당당하게 반박했다.“금방 시작했으니까 양보 안 했지. 뒤에 가서 양보하려고 했어. 애들이 계속 지게 할 순 없잖아? 안 그래도 불공평한 게임이야.”김신걸의 각진 얼굴이 다가왔다.“네 입술을 깨물어야 했어.”원유희는 몸을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며 위협적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네가 감히!”“내가 과연 못할까?”“김신걸, 아이들이 있어!”원유희는 그가 정말로 그럴까 봐 걱정했다.두 사람의 얼굴 거리도 1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아 언제든 붙을 수 있어 위험했다. 그러다가 공이 김신걸의 발에 부딪혔다. 아이들은 엄청나게 흥분했다.“엄마, 빨리 공 뺏어요!”“공 뺏어요! 지게 생겼어요!”그리곤 또 한 차례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다.한 시간 넘게 놀자 세 아이의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머리카락도 다 젖었다.원유희도 땀을 뻘뻘 흘렸다.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바로 김신걸인데, 이 힘든 싸움에서 유일하게 힘을 쓸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시터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켰다.원유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전에 그녀 혼자 살던 그 방이었고 욕실에 들
흐릿한 시선으로 본 김신걸의 머리카락은 젖어 이마 앞에 축 늘어져 있었고 이목구비의 날카로움마저 많이 수그러든 것 같았다.그러나 원유희는 여전히 화가 났다. 왜냐하면 그녀가 원해서 한 스킨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난 다 씻었으니 천천히 씻어.”원유희는 옆에 있는 수건을 잡아당기며 두 다리가 나른해졌지만 애써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발을 뻗지도 않았는데, 김신걸이 원유희의 팔을 잡았고 다시 끌려갔다. 화가 치밀어 올라온 원유희는 분노했다.“대체 뭐 하려는 거야!”짜증 내는 원유희를 보자 김신걸은 순간 욱했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원유희를 유리거울에 눌렀다!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화를 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불쾌함을 보지 못한 것처럼 몸을 돌려 샤워기 아래로 가서 옆에 아무도 없는 듯이 몸을 씻었다.방금 김신걸은 역린에 닿을 기미가 뚜렷했기에 원유희는 감히 이렇게 떠나지 못했다. 그곳에 서서 김신걸이 씻는 것을 보았다. 김신걸의 등 근육은 뚜렷하고 라인이 완벽했다. 움직임에 따라 섹시함이 더 돋보였고 더 위험해 보였다.‘기가 막혀!’김신걸은 잠시 씻고 돌아서서 이쪽을 보며 씻었다.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안 본 것도 아니고." 김신걸이 방금 한 포악함은 이미 사라졌고 농담으로 말했다.원유희는 김신걸을 째리고 싶었다.“내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이만 나가봐도 되지?”“안돼.”원유희는 화를 참으며 사이코패스와 논쟁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마인드 컨트롤했고 애써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며 그곳에 서 있었다.김신걸은 걸어가서 한손으로는 원유희의 머리 위에 받치고 한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쥐고 작은 입을 맞추어 키스했다.원유희는 숨을 턱 막혔고 무념무상으로 키스했다.“왜 갑자기 화를 내?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키스를 다 하고 김신걸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원유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이러는 데 내가 기분이 좋을 수 있겠어?”“내가 뭘 했는데?”‘너무 많아서 다 얘기할 수도 없어!’김신걸은 그녀의 엉
“애들 이미 잤어.”김신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원유희는 매우 답답해서 침대 옆에서 왔다 갔다 했다.‘쟤 너무 사납잖아! 무엇이든 다 강요당해야 하잖아’김신걸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원유희의 곁으로 가서 그녀를 안고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지금 바로 침대에 올라와. 아님, 내일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할 거야.”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김신걸은 몸을 돌려 한쪽에 누워 직접 불을 껐다. 침실은 칠흑같이 어두웠다.원유희는 정말 그를 차서 죽이고 싶었다!다행히 옆에 있던 김신걸은 불을 끈 뒤 다정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원유희는 조용히 몸을 뒤척이며 등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됐어, 자자!’원유희는 계속 자신을 설득했고 그냥 자기 방에서 잤다고 생각하기로 했다.생각하다 보니 잠이 들었다. 잠결에 어렴풋이 자신이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저항할 생각도 없이 더 깊은 잠에 빠졌다.다음날 깨어나자 원유희는 자리에 앉았다. 침대에는 김신걸이 보이지 않았고 방에도 그의 모습이 없었다.시간을 보니 다행히 이제 막 7시가 지났다. 원유희는 세수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홀에는 김신걸과 세 아이가 있었다.세 아이는 원유희를 보고 귀엽게 말했다.“헤헷, 엄마 또 늦잠 잤어요!”“우리 제일 먼저 일어났어요!”“아빠도 저희보다 늦게 깨어났어요.”원유희는 부끄러워 웃으며 넘기려고 했다.“너희들은 출근하지도 않고 학교도 안 다니는데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뭐 하니?""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키가 클 수 있어요!"조한이는 까치발을 들면서 손을 뻗어 말했다.“아빠처럼 클 거예요!”상우의 작은 얼굴에는 김신걸을 숭배하고 있음이 잘 보였다.“맞아요!”유담이는 김신걸의 다리에 엎드려 손에 떡을 쥐고 흔들거렸다.김신걸은 일어나서 말했다."아침밥을 먹자."원유희는 아이들과 식당으로 갔다.아침을 먹은 후, 원유희는 회사에 가려고 했고, 자연히 김신걸의 차를 탔다.떠날 때가 되어서야 원유희
원유희는 두 손을 그의 몸 옆 양쪽 좌석 등받이에 받치고 있다. 비록 김신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조각 같은 얼굴과 사람을 꿰뚫어 보는 눈빛은 원유희를 긴장시켰다."눈을 감아." 원유희가 요구했다."처음이야?""이렇게 뽀뽀하는 건 처음이야." 원유희는 거침없이 대답했다.김신걸은 눈을 감았다. 원유희의 얼굴은 천천히 다가갔고 들어 올린 시선은 옆의 버튼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바로 버튼을 눌렀다.작은 입은 얇은 입술에서 1밀리 미터 떨어져 있을 때 원유희는 빠른 속도로 차에서 뛰어내렸다.김신걸은 눈을 뜨자마자 성공적으로 차에서 내린 뒤 그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원유희가 건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봐주지 않았다면 네가 과연 차에서 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허은비가 걸어왔다.“사장님, 좋은 아침이에요!”“은비 씨.”원유희는 그녀를 보았다."지각해서 미안해요. 오늘 집에 일이 좀 있어서요…….”허은비는 불안해했다.“내가 일찍 온 거에요. 집에는 별일 없죠?”원유희는 물으면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관심해주셔서 감사해요. 큰일은 아니고 다 괜찮아졌어요.”“그럼 됐어요.”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허은비은 웃으며 말했다.“김 선생님이랑 사장님 두 분 사이가 좋으시네요.”“김신걸을 알아요?”“회사에 소문이 퍼져서 알게 되었어요.”“소문은 소문일 뿐이에요, 믿지 마요.”"예, 명심하겠습니다." 허은비는 바삐 고개를 숙였다.원유희는 회사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군다나 김신걸이 때때로 회사에 나타나고 아이들이랑 함께 떠나니 소문이 안 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하지만 원유희는 자기 비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김신걸의 진정한 약혼자는 윤설이었ㄷ.회사로 돌아온 원유희는 무엇이 생각났다. 가방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니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하나도 없었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엄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왜 계속 소
아주머니는 기분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위로했다."괜찮을 거에요. 어디 놀러 가서 기분 전환하는 거 아니에요? 이따가 꼭 돌아와서 점심을 먹을 거에요."원유희는 물끄러미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정말요?""그럴 거에요!"그러나 지금의 원유희는 감히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원유희는 지금 당장 그녀의 어머니를 보아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원유희는 몸을 돌려 방에서 나왔고,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헛디뎠다."아!""조심해요!" 다행히 뒤를 따르던 아주머니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렇지 않으면 원유희는 이미 넘어졌을 것이다.“감사해요…….”원유희는 자신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계단을 내려갔다.원유희는 차를 타고 예전에 원수정이 평소에 가장 즐겨 갔던 화투 클럽에 갔다.가서 찾아보니 원수정을 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곳의 사람들은 또 그녀에게 왜 오랫동안 원수정이 화투 치러 오지 않냐고 믈었다.원유희는 정신이 없어서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원수정이 어디에 있을지만 생각했다…….‘하긴, 아빠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엄마가 화투를 놀 마음도 없었겠지.’윤정이 입원한 후부터 원수정은 더 이상 화투를 하지 않고 모든 정력과 시간을 윤정에게 퍼부었다.원유희는 갑자기 떠올랐다.‘설마 아빠 묘지에 간 것은 아니겠지?’원유희는 이를 생각하자 차에 올라 기사에게 묘지에 가라고 재촉했다.나수빈은 급히 나가는 원유희를 보고 방금 원유희와 이야기한 사람에게 물었다.“방금 저 여자애 무슨 일이래요?”’“엄마 찾으러 왔어요. 그 원수정 있잖아요 계속 같이 화투를 놀던 사람말이에요. 실종됐다는데요?”나수빈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다 큰 성인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지지?’차가 묘지 산기슭에 멈추자 원유희는 혼자 긴 계단을 올라 아버지의 묘를 찾았다. 묘비를 보고 원유희는 심장이 찔린 듯 시큰시큰했다."아빠…….”원유희는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고 묘비 앞의 술병, 술잔을 발견했다. 옆에 놓인 꽃도 아주 싱싱해 보였는
파출소에서 묘지 부근의 CCTV를 살펴보니 각 길목에서 차가 내려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동시에 원수정의 핸드폰을 충전하고 안의 메시지를 확인한다.최근의 연락처, 혹은 최근 한 달 동안의 연락처는 모두 원유희뿐이다.갑자기 원수정을 찾은 사람이 없었고 아주 정상적이었다.마치 원수정이 갑자기 사고가 난 것 같았다.다시 묘지로 돌아와 묘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원유희는 줄곧 경찰의 뒤를 따라 함께 찾았다. 곧 점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단서가 하나도 없다.원유희는 자신이 어떻게 버텼는지 알 길이 없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경찰의 부축을 받아 옆의 돌 위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단서를 찾았다.원유희는 혼자 돌에 앉아 머릿속에서 감히 나쁜 생각을 하지 못했다.‘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무슨 일로 지체한 게 틀림없어.’‘엄마는 꼭 무사할 거야. 아빠, 엄마를 제발 지켜주세요…….’휴대전화가 울리자 원유희는 깜짝 놀랐고 한 박자 늦게 자신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는 것 알았다.전화번호를 보자 원유희는 순간 멍해졌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원유희는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교장 선생님…….”“어머님을 찾고 있다고? 찾았어?”표원식이 물었다.“어……어떻게 알았어요? 우리 엄마를 봤어요?”원유희는 기대에 찬 말투로 물었다.“클럽 갔을 때 우리 엄마가 마침 그곳에 계셔서 나한테 알려준 거야.”희망이 물거품으로 되자 원유희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표원식은 그녀의 이상한 숨소리를 듣고 물었다.“어디야?”“묘지에…….”원유희는 목이 메었다.“당장 갈게.”원유희는 전화를 끊고 힘없이 웅크리고 있었다.‘엄마, 빨리 나타나요! 나 너무 걱정돼요, 놀리지 말아요…….’얼마 쉬지 않고 원유희는 그냥 앉을 수가 없어서 일어서서 다른 곳으로 찾아갔다.울면서 걸었고 발밑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아!”원유희는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절망적으로 울었다.경찰이 찾아와 말했다.“일단 일부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