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9화

“난 그가 죽길 바라지 않소. 그를 다치게 할 생각도 없었지.”

“난 그저 그가 나에게 굴복해 기꺼이 내 노예가 되길 바라는 것뿐이오.”

“그런데 그가 원하지 않았소. 그래서 고충을 심어두었지. 그런데도 내게 반항하려 하더군.”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고집이 센 사람은 처음이오.”

“하지만 그가 계속 버틸 것이라고는 믿지 않소. 내가 팔의 힘줄까지 자른다면 그는 완전히 움직이지 못할 것이오. 그러면 내게 복종하겠지!”

“항상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개라고 해도 괜찮소.”

랑심은 득의양양하게 웃어 보였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당신이 괴롭힌 것은 그의 몸뿐이오. 이곳에 갇힌 것 또한 그의 몸뿐이지.”

“병사의 영혼은 영원히 굴복하지 않소!”

낙청연이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은 마치 무거운 망치처럼 랑심이 꿈꾸고 있던 달콤한 꿈을 깨부쉈다.

랑심은 안색이 파랗게 질리면서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돌연 철창 속에 있던 진천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하하...”

“랑심, 들었소? 당신이 아무리 날 괴롭히더라도 난 영원히 굴복하지 않을 것이란 걸 다들 알고 있소!”

철창 속의 진천리는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빛은 매섭고 날카로웠다.

증오는 없고 오직 불굴의 의지만이 느껴졌고, 너무 확고해 절대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랑심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낙청연의 어깨를 덥석 잡더니 낙청연을 철창 가까이 끌고 갔다.

“영원히 굴복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낙청연을 당신의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도 복종하지 않을 것이오?”

“낙청연의 두 눈알을 뽑고 혀를 자르고 사지를 자른다고 해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오?”

랑심은 화가 나서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진천리의 눈빛이 돌변했고 낙청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랑심, 당신은 영원히 천궐국 장병의 굳건한 의지를 깨닫지 못할 것이오.”

“당신이 날 괴롭힐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고사하고 설령 당신이 날 괴롭힌다고 해도 당신은 그를 굴복시킬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