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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부진환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뭘 하려는 것이냐!”

류 공공은 웃었다.

“섭정왕께서 선택하지 못하시니 제가 섭정왕 대신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낙청연을 먼저 고문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가 손짓하자 낙청연은 그들에 의해 의자 위에 짓눌린 채로 두 손이 묶였다.

류 공공은 부진환의 표정을 살피며 피식 웃었다.

“섭정왕께서는 낙청연이 고문당하는 것이 조금도 마음 아프지 않으신가 봅니다.”

낙청연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보았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표정과 냉담한 눈빛,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이를 악문 낙청연은 의자를 팍 내리치더니 두 옥졸을 때려눕혔고 밧줄을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

류 공공은 대경실색했다.

“이, 이, 이게 무슨! 반역을 일으킬 셈입니까!”

낙청연은 매서운 눈초리로 류 공공을 노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내가 태상황의 약에 무언가를 넣었다고 의심했지. 그 약은 내가 마셨으니 독이 없다는 게 증명되었소.”

“그런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날 고문한다는 것이오? 고문을 하려면 먼저 죄명이 있어야지.”

“어디 한 번 내게 손대보시오!”

낙청연의 날 선 어조와 서늘한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겁을 먹은 류 공공은 낙청연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부진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네. 섭정왕비께서는 영리하여 말을 잘하니 저희가 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낙월영을 고문해야겠습니다!”

“채찍질하거라!”

류 공공은 무척 분한지 채찍질하라는 말을 아주 사납게 했다.

낙월영은 당황했다. 입을 열기도 전에 낙월영은 사정없이 휘두른 채찍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아! 난 태후 마마를 암살하려 한 적이 없소. 난 그저 태후 마마께 사정하려던 것뿐이오!”

채찍이 한 번, 또 한 번 낙월영의 몸에 내려앉았다. 채찍을 맞은 낙월영은 바닥을 뒹굴며 안간힘을 다해 채찍을 피하려 했다.

낙월영이 맞는 순간, 부진환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졌고 입을 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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