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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그게 싫다면 섭정왕께서 어떻게 동서(董紓)와 결탁하여 여비의 복수를 하고 태상황을 해치려 했는지 말씀해 보시지요?”

부진환의 이성이 고통을 이겼다. 그는 호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꺼지거라!”

류 공공은 냉소를 흘렸다.

“그렇다면 낙월영이 고생해야겠군요.”

“계속 때리거라!”

류 공공이 명령을 내리자 옥졸은 다시 한번 낙월영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낙월영은 이미 온몸이 피로 물들어 한 발짝도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바닥에 웅크린 채로 비명만 내질렀다.

“그만! 그만!”

부진환은 다시 한번 흥분하며 힘껏 쇠사슬을 당겼다.

분노를 터뜨리는 그의 입에서 피가 울컥울컥 뿜어져 나왔다.

눈시울이 붉어진 낙청연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힘껏 주먹을 쥐고 있었다.

그녀는 심장이 바늘에 찔린 듯 쿡쿡 쑤셔왔다.

왜 저러는 걸까? 부진환이 왜 피를 토한다는 말인가?

분명 문제가 있었다!

낙청연은 곧바로 앞으로 나섰다.

“그만!”

그녀는 옥졸의 손에서 채찍을 빼앗아 들더니 옥졸을 밀쳤다.

류 공공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왕비 마마, 뭐 하시는 것입니까?”

낙청연은 서늘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태상황께서 섭정왕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소!”

류 공공은 안색이 돌변하며 콧방귀를 끼었다.

“태상황께서 명령을 내리셨다고요? 태상황께서 직접 쓰신 명령서가 있습니까? 태상황께서는 병 때문에 침상에 누워계시고 말조차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명령을 내린다는 말입니까?”

낙청연은 매서운 눈초리와 오만한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명령을 내렸다고 하면 내린 것이오!”

류 공공은 분한 마음에 곧바로 반박했다.

“하지만 저는 낙월영을 고문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태상황의 명령이란 말입니까?”

낙청연은 바닥에 쓰러진 낙월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는 낙월영이 그냥 맞아 죽길 바랐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

“낙월영이 태후 마마를 암살하려 했다는 데 흉기는 어디 있소? 무엇으로, 어떻게 암살하려 했소? 유죄인 게 확실하여 고문하려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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