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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궤짝 안에서 발견했던 신발과 같은 재질인 듯했다.

밑창이 닳은 정도도 비슷했고 안쪽이 더 많이 닳은 것도 비슷했다.

류 공공은 곧 자리를 떴다.

자리에서 일어난 낙청연은 주위에 사람이 보이지 않자 다급히 뒤쪽에 있는 화원으로 향했다.

문을 열어 안쪽을 보니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

침상 위 이불은 원래 개어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 그곳에서 잔 적이 있는 것처럼 지금은 흐트러져 있었다.

침상에 다가가 이불 안을 만져 보니 온기가 느껴졌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저 사내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단 말인가?

옷장을 열어보니 옷장 안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탁자 위 찻주전자 안에 뜨거운 물과 누군가 썼던 찻잔이 늘어났다.

조금 전 류 공공이 이 방향에서 나온 걸 떠올린 낙청연은 어쩌면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이 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서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란 말인가?

그건 아닌 듯했다. 류 공공이 아무리 태감이라도 해도 태후의 침궁 뒤쪽에서 지내고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낙청연은 곧바로 방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많은 단서를 찾기 위해 자세히 둘러보았고 그러다가 침상에서 비밀 통로를 하나 찾았다. 나무 판자를 들어보니 아래쪽에 아주 깊어 보이는 통로가 있었다.

낙청연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혹시나 류 공공이 돌아오더라도 누군가 비밀 통로 안에 들어갔다는 걸 발견하지 못하게 이불과 나무판자를 손에 쥔 뒤 그것을 덮었다.

순조롭게 지하로 들어간 낙청연의 눈앞에 통로가 펼쳐졌다.

그녀는 화절자에 불을 붙인 뒤 앞으로 걸어갔다.

비밀 통로는 넓은 편이 아니었고 수리도 안 된 것이 몰래 파놓은 통로 같아 보였다. 게다가 꽤 오래전에 파놓은 것 같았다.

통로는 구불구불했고 낙청연은 한참을 걸어서야 출구에 도착했다.

그녀는 마른 우물 안에서 기어 나왔다.

그곳은 작은 마당이었다.

낙청연은 밖을 둘러보았다. 그곳은 태감들이 지내는 곳 같아 보였다.

혹시 류 공공의 거처일까?

낙청연은 몰래 방 안으로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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