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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당연히 본왕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이다.”

낙정은 표정이 쭈그러들더니, 이를 악물었다. “낙월영?”

설마 낙월의 눈이 정말 곧 멀게 된 것인가? 그래서 낙월영이 중간에서 기산 송무를 가로챈 것인가?

낙월영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그녀가 말을 했거늘!

하필 엄 평소는 이토록 중요한 임무를 낙월영에게 맡기다니!

하지만 그 기산 송무는 그녀가 어렵게 구한 건데!

정말 얄밉다!

“섭정왕이 사실대로 말했으니, 그럼 나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누군가는 나의 기산 송무를 위하여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돌연 낙정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손을 휘두르더니, 골정(骨釘) 두 개가 부진환을 향해 날아가, 그의 어깨에 박혔다.

푸—

피가 왈칵 뿜어져 나왔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극심한 통증으로 부진환은 조금도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낙정은 부진환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자, 입가에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에, 나의 쇄골정 세 개를 맞고도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쇄골정이 체내에 들어가면 뼈를 으스러뜨리고 심장이 타들어 갈 테니,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쇄골정을 뽑아낸다면 경맥이 훼손되고 무공을 잃을 것이니, 그때부터 폐인이 되는 것입니다.”

부진환은 고개를 숙이고, 억지로 통증을 참으며 한 마디 신음도 내지 않았다. 오직 입가에서 피가 한 방울씩 뚝뚝 바닥에 떨어질 뿐이었다.

낙정은 손을 들었다. 손끝에는 세 번째 쇄골정을 쥐고 있었다.

“자, 어디 한번 생각해봅시다. 이 세 번째 것은 어디에 심어드릴 까요?”

부진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네가 원하는 건, 그저 내가 순순히 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 그래야 네 주인한테 가서 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

“꿈도 꾸지 말거라. 본왕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의도를 들킨 낙정은 노한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어쩐지 나를 보내더라고요. 정말 보통 형벌로는 확실히 당신을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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