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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소유의 말을 들은 부진환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웠다.

“그럼, 동진산(董鎮山) 대장군에게 서신을 보내거라.”

소유는 난감한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동진산 대장군은 중병으로 드러누운 지 오래됐습니다. 우리 쪽에서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해온 사람은 군무를 대신 맡고 있는 시형(施邢)이었습니다.”

“하지만 시형은 아마 벌써 엄가에게 귀순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듣던 부진환의 안색은 확 바뀌었다.

그럼, 낙청연이 만약 무진으로 갔다면……

위태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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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청연은 천리마를 타고, 밤낮을 달려 무진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미 몹시 지쳤다.

성안으로 들어간 낙청연은 즉시 성문 수비군을 찾아 물었다: “당신들은 무진군입니까? 대장군을 만나고 싶습니다!”

상대방은 낙청연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나는 수도에서 왔소. 나를 데려다 주시오.” 낙청연은 몹시 조급했다.

이미 많은 날을 지체했으니, 진천리 쪽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진천리 쪽에 가볼 새도 없이, 낙청연은 즉시 병력 지원을 요청하러 올 수밖에 없었다.

성문 병사는 낙청연을 데리고 한층 또 한층 찾아 올라가, 마침내 경비가 삼엄한 정원에 도착했다.

“시 장군, 수도에서 온 한 여인이 장군을 만나러 왔습니다.”

방 안에서 체구가 우람찬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기세등등했다.

상대방은 낙청연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낙청연도 눈앞의 이 남자를 훑어보았다. 비록 기세는 있었지만, 총독은 아닌 것 같았다.

“장군, 실례하지만 당신이 혹시 무진군의 총책임자요?”

시형은 약간 놀라더니, 다소 언짢은 어투로 말했다: “아니요.”

“대장군이 몸이 편찮으셔서, 요즘 내가 군무를 대신하고 있소.”

“당신은 대체 누구요?”

시형은 불쾌한 어투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낙청연은 그래도 총독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경 무진군 속에도 엄가의 사람이 없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부로 청룡새를 꺼내면 안 된다.

“시 장군, 이번에 중요한 일이 있어 이곳까지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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