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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난 모르오. 전란 시기 백성들의 원망을 신경 쓸 틈이 없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것도, 병력이 있는 상황에서 백성들을 전장에 내세우는 것도, 진 부장은 전사해도 되는데 왜 당신은 출전조차 하지 않는 것도 대체 왜인지 잘 모르겠소!”

낙청연의 어투는 기세가 가득했으며 한 구절 한 구절이 주옥같았다.

시형과 향정은 모두 낙청연의 기세에 깜짝 놀랐다.

류 부장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시형과 향정 모두 깜짝 놀란 걸 보니 같은 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검을 빼 들었다.

“어디서 감히 큰소리를 치는 것이오!”

향정은 낙청연의 앞에 막아서더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낙 낭자는 경도성에서 왔소.”

“류 부장께서도 그러지 마시오.”

이 말을 들은 류 부장은 깜짝 놀랐다. 경도에서 왔다니?

류 부장은 안색이 어두웠지만 할 말이 없어 그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와 앉았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오. 평녕성이 지금까지 버틴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모든 사람이 죽으러 갈 순 없소. 한 명이라도 남아서 시간을 끌어야 지원이라도 기다릴 게 아니오?”

향정은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진천리는 어디 있소?”

류 부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 장군은 며칠 전에 적군에게 잡혀갔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소.”

낙청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진천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으니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진천리가 있었다면 백성들이 출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다음 류 부장은 지금까지의 전황과 평녕성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낙청연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진천리는 특별히 황상께 청하여 방어를 강화했으나, 전쟁하면서 보니 방어는 정말 한방이면 무너져버렸다.

새로 만든 병기도 녹이 슬지 않으면 잘 써지지도 않았고, 적을 처치하기는커녕 상대도 못 했다.

모든 군사 지출금을 누군가가 가져갔으니 이렇게 적을 막지도 못하는 방어 공사가 생겨난 것이다.

심지어 군향까지 빼앗겼으니 지금까지 백성들은 평녕성의 식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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