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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귓가에서 폭발 소리가 들리면서 자갈이 끝없이 터져나갔다.

흙먼지 속에서 일어난 낙청연의 뺨에는 자갈에 베인 핏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킨 뒤 투석차의 지속적인 공격을 지켜봤다. 성루 곳곳이 강렬한 공격을 받아 시체가 날아오르며 핏방울이 여기저기 흩날렸다.

그렇게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들은 원래도 만족을 상대하기에는 숫자가 적었다. 그런데 투석차의 위력까지 더해졌으니 성이 함락당하는 건 조만간이었다.

류 부장은 곧바로 앞으로 나서면서 소리를 질렀다.

“다들 피해라!”

“이 투석차는 위력이 엄청나다. 우리의 성벽은 반각도 버티지 못한다!”

“우리는 만족을 이길 수 없다!”

“이렇게 된 바에 차라리 신속히 성안으로 숨어 지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류 부장의 말에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성안으로 숨는다고? 차라리 투항한다고 하지!”

낙청연은 매섭게 쏘아붙였다.

류 부장은 화를 내며 윽박질렀다.

“여인인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오. 당신이 적군을 화나게 만드는 바람에 그들이 투석차를 동원했잖소!”

“오늘 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건 전부 당신 때문이오!”

“내가 보기엔 당신을 산 채로 잡아 만족에게 보낸다면 우리 평녕성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소!”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말에 낙청연의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그녀의 눈동자에 살기가 일었다.

손에 든 장검이 사정없이 단숨에 휘둘러졌다.

류 부장의 목을 베니 사방으로 선혈이 튀었다.

“군심을 흔드는 자는 죽음뿐이다!”

낙청연의 두 눈동자가 사납게 번뜩이면서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부상병은 당장 성루에서 철수하고 나머지 병사들은 내 명령에 따라 투석차를 탈취한다!”

“우리의 물건이 적의 손에 떨어졌으니 빼앗아 와야 한다!”

낙청연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검을 들고 날아올라 성루 아래로 몸을 던졌다.

낙청연이 살기등등한 채로 착지하자 그녀의 몸에서 막강한 내력이 뿜어져 나와 주위의 적들이 날아갔고 성루 위의 병사들은 크게 놀랐다.

여인이지만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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