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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지자 성벽에서 격앙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원군이다! 지원군이 왔다!”

성벽에서 곧바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만족인은 심상치 않음을 느껴 곧바로 철수하라 명령을 내리고 도망쳤다.

낙청연은 만족의 깃발이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역시 만족은 각 부족 자치가 아닌 이미 오래전에 통일했던 것이다.

이렇게나 질서정연하고 명령을 잘 듣다니, 통일한 지 꽤 오래된 모양이다.

만족이 도망쳤으니 더이상 쫓을 필요도 없었다.

성벽 위의 수위는 그들을 보며 물었다: “무진군이십니까?”

향정이 입을 열었다: “무진군 부총수 향정입니다. 지원의 뜻으로 왔으니 성문을 열어 함께 적을 물리칩시다!”

성문은 곧바로 열렸다.

낙청연은 향정을 따라 함께 성안으로 향했다.

평녕성은 꽤 오래 버티고 있었던 터라 상황이 아주 심각할 것이다.

들어오기 전부터 낙청연은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정작 성에 들어와 거리를 걷다 보니 눈 뜨고 볼 수 없이 처참했다.

길거리 양쪽에는 모두 백성들이었으며, 그들의 눈에는 증오로 가득 차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러자 앞에 갑자기 백성이 나타나더니 채소 바구니를 들고 그들 몸에 마구 던졌다.

“왜 이렇게 늦게 오신 겁니까?!”

“우리 집에는 이제 저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들은 이제 14살입니다, 적에 맞서 지원군을 잡혀갔다가 만족인 손에 죽었다고요!”

“포기했으면 자생자멸하게 놔둘 것이지, 대체 왜 온 겁니까? 대체 왜?”

원망 가득한 목소리에는 눈물과 분노가 가득했다.

썩은 야채가 날리고 낙청연은 입을 열려 했지만 그들의 원망에 묻히고 말았다.

향정은 낙청연 앞에 서서 썩은 야채와 계란을 막아줬다.

시형은 백성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지원하러 왔는데도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이오?”

“난 가겠소!” 시형은 단호하게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낙청연은 즉시 시형을 불러세웠다: “시 장군!”

시형은 이를 꽉 깨물며 참고 다시 걸음을 멈췄다.

이때, 성에 주둔 중인 군대가 그제야 다가오며 백성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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