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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사람들의 증오에 찬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아군을 죽이는 게 무슨 재간이라고! 양식이 없다면 왜 만족의 양식을 뺏지 않고 아군의 것을 빼앗는단 말이오?”

“양식이 없어서 백성들의 양식을 빼앗다니! 적군이 쳐들어온다면 우리 백성들을 잡아 죽이겠소!”

그들의 말에 낙청연은 경악했다.

평녕성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백성들의 원한이 이렇게 깊은 걸 보면 절대 갑자기 쌓인 울분이 아닌 것 같았다.

향정 또한 놀랐다.

“식량을 빼앗다니?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오?”

“모르는 척하지 마시오!”

낙청연이 곧바로 말했다.

“다들 일단 진정하십시오. 우리는 수도에서 폐하의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조정에서는 평녕성의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고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조정에서는 이곳의 주둔군이 백성들의 식량을 빼앗고 백성들을 징용해 전쟁에 내보내는 줄도 몰랐습니다.”

“당신들의 불만을 저에게 얘기해주십시오. 제가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적들이 코앞까지 쳐들어왔습니다. 만족이 우리의 평안한 삶을 파괴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 만약 당신들이 아군을 상대로 싸운다면 만족의 간계에 당하게 됩니다!”

낙청연의 말에 백성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주저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물었다.

“정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소?”

“가능합니다!”

낙청연은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알겠소. 그렇다면 먼저 진천리를 잡아 와서 죽이시오! 백성들을 징병하고 백성들의 식량을 빼앗으라는 명령을 내린 건 모두 진천리이니 말이오!”

그 말에 낙청연의 안색이 돌변했다.

진천리가 그랬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가 그런 명령을 내렸을 리가 없다!

“그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직접 보았습니까?”

낙청연은 믿을 수 없었다.

“옳소! 다들 보았소! 명령을 내린 건 그였소!”

낙청연의 미간이 잔뜩 좁혀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백성들을 달래는 것이 급선무였다.

“네. 알겠습니다. 만약 진짜 진천리가 그랬다면 조정에서는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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