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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낙청연은 멈칫하더니 순간 정체를 들킨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시형이 만약 낙청연의 정체를 알았다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작에 손을 썼을 것이다.

낙청연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 “그럼 시 장군은 내가 누군 줄 알았소?”

시형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아직도 솔직하게 말할 생각이 없는 것이오? 끌고 가라! 당신 입을 열게 할 방법은 많소!”

엄가가 보낸 사람이라 하면서 의술도 알고 동진산에게 병도 치료해 주라 하다니.

독은 분명 자기가 탄 것인데, 어찌 사람을 보내 동진산을 치료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떠봐도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고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병사들이 몰려와 낙청연을 끌고 가려던 찰나, 낙청연은 말없이 영패를 꺼냈다.

시형은 그 영패를 보더니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당신은… 정녕…”

낙청연은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영패를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정녕 나를 잡아간단 말이오? 그러면 곤란해질 텐데.”

시형은 순간 부드러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낭자, 일찍 꺼내지 그랬습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오.”

그러자 시형은 낙청연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며 물었다: “태사께서 어떤 명령이 있는 것이오?”

낙청연도 잔말없이 차가운 어투로 용건만 말했다: “병력을 움직여 평녕(平寧)의 변경을 지원하시오.”

이말을 들은 시형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게… 전에는 지원하지 말라 하지 않았소? 그렇다면 왜 동진산에게 독을 타라 한 것이오?”

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만족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변수가 생겨 엄 태사께서 즉시 병력을 내보내 지원하라 하셨소!”

“이번에 공을 세우면 엄 태사는 자연스레 자넬 등용할 것이고, 앞으로 이 무진은 완전히 당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시형의 눈은 반짝였다.

“엄 태사께서 이럴 생각이셨구먼! 이제 알겠소!”

“비록 지금 군무를 대신 관리하고 있지만 무진군은 절반밖에 움직이지 못하오. 절반은 향정의 말만 듣소.”

낙청연은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우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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