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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침상 위의 사람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다급히 피했다.

류 공공의 안색이 돌변했다.

태상황이 아니다!

비수가 맹렬히 날아들어 상대를 죽이려 할 때, 류 공공은 상대의 얼굴을 보았다.

성백천!

그의 비수가 돌연 멈췄다.

그는 이를 악물면서 손을 거두어들였고 허리를 숙여 태상황이 침상 밑에 숨은 것은 아닐까 확인했다.

하지만 태상황은 없었다.

성백천은 무척 긴장했지만 호통을 치며 말했다.

“류 공공, 태상황의 곁에서 여러 해 시중을 들었으면서 어찌 이럴 수 있소!”

“아직 돌이킬 수 있소!”

류 공공은 주위를 둘러봐도 태상황이 보이지 않자 조바심이 들어 성백천의 멱살을 덥석 잡았다. 비수가 성백천의 목에 닿았다.

“태상황을 어디에 숨긴 것이냐!”

성백천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모르오. 안다고 해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오!”

류 공공은 비수를 손에 꽉 쥔 채 그를 위협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를 상처입힐 수 없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천천히 침궁 안으로 들어왔다.

류 공공은 깜짝 놀라 성백천의 멱살을 잡으며 날카로운 비수를 그의 목에 가져다 댔다.

낙청연은 서서히 걸음을 옮겨 방 안으로 들어왔다.

“류 공공, 당신이었군.”

류 공공의 날 선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그 눈빛은 옥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의 눈빛과 똑같았다.

“태상황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 낙청연, 태상황을 내놓는다면 한 번 살려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낙청연은 냉소를 흘리며 태연자약한 얼굴로 대꾸했다.

“날 죽인다고 했소? 그렇게 확신하시오?”

“성백천은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시오. 어차피 이름도 없는 일개 태의일 뿐인데 죽어도 상관없지.”

“오히려 태상황을 지키다가 죽었으니 큰 공을 세운 셈이지. 일이 끝나면 태상황의 앞에서 성백천을 위해 논공행상을 주청할 것이오.”

류 공공은 그녀의 말을 듣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낙청연은 두 손을 뒤로 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녀는 류 공공이 자기 아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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