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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물었다: “탁성 삼촌, 이궁의 난은 삼촌이 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낙청연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으며,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답을 알고 싶었지만, 또 알게 될까 봐 두려웠다.

탁성 삼촌은 눈을 감았다.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한 것이다.”

낙청연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삼촌이 어떻게……”

“여인 한 명을 위해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또 자기 동족에게 뒤집어씌웁니까?”

그는 여비에게 뒤집어씌웠다. 여비는 여국의 공주였다!

탁성 삼촌의 두 눈에는 죄책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그는 입가에 피를 머금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얼마나 악랄한 짓을 많이 했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첫걸음을 내디딘 그 순간부터 나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단다.”

“그녀와, 갓 태어난 성백천을 지키기 위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여야 했다. 한 명을 죽여도, 한 무리를 죽여도 사람을 죽인 건 변함없으니까!”

“이 모든 죄를 내가 다 책임지겠다.”

낙청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피식 웃더니 말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삼촌이 다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탁성 삼촌, 설사 누군가를 사랑하더라도, 옳고 그름은 구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삼촌이 사랑한 여인과 아들의 목숨은 목숨이고, 다른 사람의 목숨은 목숨이 아니란 말입니까? 삼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망쳤는지 아십니까?”

탹성은 입을 벌리자, 피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 그는 이미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탁성은 낙청연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종묘 태호 연못(太湖池)안에 나의 친서를 남겨 두었다. 거기에 내가 평생 지은 죄를 기록해 놓았으니, 네가 가지고 가서 죄연석(罪淵石)에다 놓아주거라. 내가 생생세세(生生世世) 속죄하겠다.”

죄연석은, 여국 사람이라면 모두 두려워하는 곳이다.

곧 죽을 사람도 그곳은 두려워한다.

그곳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생영세(永生永世) 제명에 죽지 못한다.

한세상 또 한세상을 살아도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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