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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뒤이어 낙청연은 목 장원을 따라 태의원에 갔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출입이 편하게 일부러 의관으로 변장했다.

목 장원은 그녀를 데리고 당안각(檔案閣)으로 향했다.

그는 책궤 안에서 오래되어 먼지가 쌓인 서권(書卷)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찾은 끝에 목 장원은 두 권의 두꺼운 책을 꺼냈다.

“이것이오.”

낙청연은 책을 펼쳐 한 장씩 읽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궁의난이 발생하기 1년 전의 진맥 기록을 살폈다. 비빈들 모두 고정된 태의가 정기적으로 진맥했지만 태후의 진맥 기록을 보니 중간에 사람을 한 번 바꿨다.

“장원, 이 허흥덕(許興德) 태의는 있소?”

목 장원은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신지 꽤 됐소.”

낙청연은 다시 기록을 살피기 시작했고 이내 미간을 구겼다.

“왜 그러시오? 무슨 문제가 있소?”

낙청연이 말했다.

“이걸 보시오. 3월 초 태후 마마께서는 식욕이 저하되고 속이 메스꺼우며 자주 졸리다고 했소. 하지만 진맥하지 않고 그저 약을 복용하셨소.”

“4월이 되고 진맥한 태의가 허흥덕으로 바뀌었소.”

“그 뒤로 열 달 동안 허흥덕 태의가 태후 마마를 진맥했고 맥은 전부 정상적이라고 기록되었소.”

“허흥덕이 가짜 기록을 만든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소?”

“장원은 허흥덕이 어쩌다가 죽었는지 기억하시오? 정상적으로 죽었소 아니면 사고로 죽었소?”

목여해는 번개라도 맞은 듯이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그는 목이 메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고... 였소...”

낙청연은 그 대답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니 당신이 주운 그 아이는 태후 마마의 아이일 것이오.”

“목 장원, 이 사건이 있은 뒤 많은 시간이 흘렀소. 태의원에서 이와 관련된 증거를 찾을 수 있겠소?”

목여해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어렵소.”

“당신의 추측대로 허흥덕이 입막음을 위해 죽임을 당했다면 그와 관련된 증거도 분명 그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오.”

“그리고 난 성백천의 신분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소. 그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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