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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낙청연도 당연히 걱정되었다. 하지만 엄씨 가문이 이러는 이유는 부진환에게서 병권을 빼앗기 위해서였기에 절대 그들의 뜻대로 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 수희궁에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증거를 충분히 모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유인할 생각입니다.”

낙청연은 천천히 침상 옆으로 다가갔다. 태상황은 자지 않고 깨어있는 상태로 그녀의 얘기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낙청연은 허리를 숙이고 물었다.

“태상황, 저는 예전과 같은 방법을 쓸 생각입니다. 태상황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래 주실 수 있겠습니까?”

태상황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침을 놓으면 그의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태상황의 동의가 필요했다.

태상황은 서슴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힘껏 그녀에게 눈짓했다.

낙청연은 당황했다.

“지금 당장 침을 놓으라는 말입니까?”

태상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지금 침을 놓으면 내일에 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태상황은 마음이 조급했고 지금 당장 침을 놔달라는 의지가 무척 강했다.

부경한이 다가와 탄식했다.

“넌 부황의 뜻을 이해할 수 있으니 부황의 뜻대로 하거라.”

그렇게 낙청연은 태상황에게 침을 놓아 강제로 몸의 감각을 회복시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침술이 끝난 뒤 태상황은 일어나기 위해 버둥거렸고 낙청연과 부경한은 다급히 그를 부축했다.

태상황은 다급한 발걸음으로 비틀거리며 침상 오른쪽 벽으로 향하더니 장롱을 가리켰다.

낙청연이 장롱을 열어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태상황의 손가락은 여전히 그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세히 살피던 낙청연은 벽에 있는 기관을 발견했고 그것을 꾹 눌렀다.

기관이 눌리면서 정교한 나무 상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낙청연은 그 나무 상자를 태상황에게 건네려 했으나 태상황은 나무 상자를 가리킨 뒤 낙청연을 가리켰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제게 주는 것입니까?”

태상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열어 보니 안에는 용과 호랑이가 조각된 작은 옥새가 있었다.

부경한도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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