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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바로 그때, 안에서 아역(衙役) 한 명이 시체 두 구를 들고나왔다. 흰 천이 바람에 휘날리자 안에 까맣게 탄 시체가 보였다.

아마도 낙청연에게 맞아서 기절한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인 듯했다.

“어머나, 세상에. 내 집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냐? 내 상무원이!”

다급하면서도 허둥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려한 의복을 입은 사내 한 명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엉망진창이 된 상무원을 보는 순간 그 사내는 바닥에 주저앉더니 통곡하기 시작했고 주위 사람들은 그를 위로했다.

“휴, 류 장궤는 운이 정말 좋지 않소.”

“류 장궤, 다시 새로 고쳐보시오. 원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낙청연은 주위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이 상무원의 주인인 류흥화(劉興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무원은 그가 18명의 수재를 모셔서 설계도를 만들고 3년에 걸쳐 지은 것이었다. 그 안의 크고 작은 경치에 그는 자신의 모든 심혈을 기울였다.

상무원은 신분이 높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만 빌려줬었다. 평범한 백성들이 들어간다면 그 경치를 아낄 줄 모를까 걱정되어서 말이다.

그런데 상무원은 이번에 처참히 파괴됐다. 류흥화는 큰 충격을 받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낙청연은 그에게 상무원을 빌린 것이 낙월영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후원의 방에 어쩌다가 불이 붙게 됐는지 물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류흥화를 둘러싸고 그를 위로하고 있었기에 낙청연은 기회를 찾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류흥화가 주동적으로 상무원을 떠날 때 몰래 그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눈물을 질질 짜던 류흥화는 돌아서자마자 표정이 달라졌다. 그는 전혀 슬퍼 보이지 않았다.

낙청연은 곧장 그에게 다가갔다.

“류 장궤.”

류흥화는 살짝 당황하더니 몸을 돌렸다.

“날 찾은 것이오?”

낙청연이 물었다.

“류 장궤는 이 불이 어쩌다 붙은 것인지 알고 계십니까?”

류흥화는 그 말에 손을 내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 얘기는 듣고 싶지 않소. 더는 내 앞에서 상무원 얘기를 꺼내지 마시오.”

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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