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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하 대인을 보며 말했다.

“대인, 오늘 제가 겪은 일은 그와 완전히 상반됩니다.”

낙청연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전부 얘기했고 낙운희는 불같이 화를 냈다.

“말도 안 되오! 월영 낭자가 당신을 해치려고 했는데 내가 그 장면을 보아서 월영 낭자가 날 죽이려 했다니! 분명 당신이었소! 작당하고 있던 건 당신이란 말이오!”

낙운희는 얼마나 화가 난 건지 발을 동동 굴렀다.

낙처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낙운희를 자세히 살폈다. 그녀의 미간에 있던 칼날처럼 날카로운 검은 기운이 점점 더 세졌고 눈빛 또한 많이 혼탁해졌다.

낙청연은 평온하게 얘기했다.

“저한테 증거가 있습니다! 낙월영은 절 후원의 정자로 불러서 저에게 백화소를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 안에는 예사롭지 않은 약이 있었지요. 계화소 안의 약과 더해진다면 몇 시진 동안 깊은 잠에 빠지게 됩니다. 대인, 확인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비수는 제가 후원에서 찾은 것입니다. 낙월영을 다치게 했다는 그 비수겠지요. 어떤 범인이 월영 낭자를 비수로 한 번 찌른 뒤 도망가겠습니까? 게다가 무기까지 아무 데나 버리고요. 이 비수가 어디에서 왔는지 대인께서 한 번 조사해 보시지요. 아마 조사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피가 묻은 비수를 본 순간 낙월영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범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소?”

하 대인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증거물을 보니 부설 낭자의 말이 그 당시 상황과 더욱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군. 만약 부설 낭자가 범인이었다면 왜 자신을 방 안에 가두었겠소? 그리고 월영 낭자가 말한 그 검은 옷을 입은 살수는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본 적 없소. 게다가 흉기를 현장에 버리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혹시나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솔직히 얘기하시오. 그렇다면 벌을 줄여줄 수 있소!”

낙월영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얼굴을 가리고 기침하기 시작했다.

낙운희는 극도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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