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인이 대답했다.“신분은 문제가 없었소. 하지만 오늘 접촉해봤던 사람들은 지금 조사하고 있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막 걸음을 옮기려는데 누군가 떠올랐다.“참, 상무원의 주인 류흥화를 조사해 보세요.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절대 놀라게 하지는 마시고요.”하 대인은 눈을 반짝였다.“알겠소.”낙청연은 옥에서 나온 뒤 하 대인 저택의 후원으로 향한 뒤 후문에서 조용히 나왔다.늦은 시각이라 거리는 아주 조용했고 낙청연은 몰래 태부부로 향했다.낙 태부가 돌아가신 뒤로 태부부는 많이 적막해졌다. 태부부는 대문이 잠겨 있었고 다들 쉬러 간 듯했다.낙청연은 아주 순조롭게 내원에 도착했다.환한 방을 보자 그녀는 조심스레 다가갔다. 방 안에서는 낙운희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어머니! 예전에는 낙청연 때문에 절 벌하시더니 이제는 청루 여인의 편을 들어주시려는 겁니까? 대체 왜 그러십니까? 전 잘못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속에서 저는 청루 여인만도 못합니까? 왜 제가 그녀를 일부러 해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어머니의 딸입니다. 어머니가 보기에 제가 그런 사람 같습니까?”낙운희는 아주 억울해 보였다.낙용은 불같이 화를 냈다.“청루의 여인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내가 신경 쓰는 건 네 안위다! 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네 언니도 수도를 떠났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아직도 모르겠느냐? 승상부의 흙탕물에 왜 제 발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냐? 내가 낙월영과 왕래하지 말라고 했지. 내 말을 듣기는 했느냐? 내가 화병으로 죽었으면 좋겠느냐?”오늘 낙운희는 상무원에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고 낙용은 그 일을 알고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낙월영과 관련된 일이라면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낙용은 조바심이 났고 또 무력했다. 그녀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낙운희가 철이 들지는 알지 못했다.그녀가 죽는다면 누가 낙운희를 지켜주겠는가?“어머니, 어머니가 자꾸 훈육하시니 언니가 그렇게
낙운희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녀는 겁에 질린 듯 보였다.몸을 돌려 부설을 보는 순간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다급히 탁자를 붙잡았다.“세상에! 옥에서 도망친 것입니까?”깊은 밤, 부설이 소리 없이 그녀의 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가면을 본 낙운희는 이상하게 두려웠다.낙청연은 서서히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고 낙운희는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뭘 하려는 것입니까? 오지 마세요! 여기는 태부부입니다. 감히 허튼짓한다면...”“아!”낙운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낙청연이 그녀의 목을 졸랐다.힘이 얼마나 센지 낙운희는 짧게 비명을 지른 뒤 다시는 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손발을 이용해 벗어나려고 힘껏 발버둥 쳤다.죽음의 공포에 낙운희는 덜덜 떨었다.낙청연은 다른 한 손으로 낙운희의 손목을 붙잡은 뒤 그녀의 손목 안쪽에 붉은 점이 있는 걸 발견했다.“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오늘 상무원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얘기해 보거라!”낙청연이 차가운 어조로 낙운희를 위협했고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살짝 풀었다.낙운희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자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차라리 죽이십시오! 전 절대 말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처럼 악랄한 여인의 죄를 벗기기 위해 거짓을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낙운희는 당당하게 말했고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멍청하긴.”낙청연은 낙운희의 어깨와 팔을 붙잡더니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극심한 통증에 낙운희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너무 아파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사람 살려! 사람 살려!”낙운희는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낙청연이 그녀를 잡아 일으켜세웠고 낙운희의 복부를 힘껏 때렸다.어마어마한 힘에 낙운희는 멀리 날아가 침상에 등을 부딪쳤고 왈칵 피를 토했다.극심한 통증에 낙운희는 도저히 일어설 수 없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부설은 날카로운 비수를 들어 그녀를 찌르려 했다.칼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살기가 그녀의 코앞까지 당
“내 처방에 따라 하루에 한 그릇씩 보름 동안 약을 먹거라. 그렇다면 몸 안의 독소가 깨끗이 처리될 것이다.”낙운희는 안색이 창백해져 처방을 받았다.“알겠습니다. 내일 당장 사람을 시켜 악을 준비하라 하겠습니다.”낙운희는 잠시 주저했다. 고맙다고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부설이 자신을 돕는 것에 목적이 있으리라 생각했다.“아니.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서 약을 달이거라.”낙청연은 결연한 태도로 말했고 떠날 생각도 없는 듯 보였다.낙운희는 잠시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 사람을 불러서 약초를 구해와 약을 달이라고 했다.처음부터 끝까지 낙운희는 사람들이 방 안에 앉아있는 낙청연을 보지 못하게 했다.약재를 구할 사람을 보낸 뒤 낙운희는 낙청연과 함께 탁자에 마주 앉았다. 낙운희는 미간을 구긴 채로 침묵했다.분위기는 무안했고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낙청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약을 처음 먹은 뒤로 오늘 밤부터 기억이 서서히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혼란스러울 것이다. 너의 체질이라면 4, 5일 정도 걸려야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없다. 내일 당장 관청으로 가서 증언을 바꾸거라.”낙청연은 그녀와 상의할 생각이 없는 듯 명령하는 어조로 말했다.그 말에 낙운희는 살짝 놀랐고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은 듯 미간을 구겼다.“증언을 바꾸다니? 어떻게 바꿔야 하는 것입니까?”낙운희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낙운희의 모습을 보니 그녀더러 가짜 증언을 하라는 줄로 알고 있는 듯했다.“오늘 내가 했던 말은 전부 사실이다. 네 체내의 독이 서서히 풀린다면 기억을 회복하게 될 것이니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게 되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 알겠느냐? 배후의 사람은 나에게 죽을죄를 뒤집어씌울 생각인 듯하더군. 그러니 나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난 4, 5일씩 기다릴 수 없다.”그 말에 낙운희는 그녀의
낙청연은 일어나 방문 쪽으로 가보니, 손에 등롱을 든 사람들이 정원에 들어와 있었다.보아하니 낙용 고모가 오신 것 같다.“나 이제 갈게! 내 말을 꼭 기억해 둬! 오늘 밤,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돼!”“너의 어머니와, 너의 그 정랑(情郎)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너는 이미 몸에 살기를 지녔기 때문에, 일단 이 일에 착오가 생기면, 한 사람이 죽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낙청연은 낙운희의 미간에 그 흑기의 칼날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보았다. 이건 낙운희의 큰 액운이다. 만약 무사히 지나가면, 그 액운은 풀린다.만약 그렇지 못하면, 큰일이다!낙운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그 순간 낙운희는 멍해 있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익숙할까?마치 낙청연이 하는 말 같다.이 부설은 단지 청루의 무희일 뿐, 점을 볼 줄은 모르는데, 왜 이런 말을 말하는 거지?“알겠습니다.” 낙운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눈 앞의 이 사람을 쳐다보았다. 마치 그 가면 뒤의 모습을 보고야 말 것처럼.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 그녀는 눈앞의 이 부설이, 점점 낙청연 같았다.낙청연을 못 본 지도 이미 오래됐다. 듣기로는 매일 저택에서 약욕하면서, 병을 고치고 있다고 한다.낙청연이 외출하지 않았을 때부터, 이 부설이 경도에서 명성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설마 정말 낙청연인가?한창 의심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이미 창문을 훌쩍 뛰어넘어,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갔다.“운희야? 운희야 자는 것이냐?” 문밖에서 어머니의 다급한 부름 소리가 들려왔다.낙운희는 방문을 열려고 했지만, 바닥에 토한 피가 그대로인 것을 보더니, 어머니가 알고 걱정할까 봐 두려웠다.“어머니, 저 잘 겁니다.” 그녀는 문을 열지 않았다. 낙용은 낙운희가 한 밤중에 약을 달여오라 했다는 하인의 말을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마음속으로 너무 걱정됐다.낙용은 문을 밀고 들어가려다가, 오늘 밤 낙운희와 다퉜을 때 했던 그 말들이
동이 트기 전에, 감방으로 돌아왔다.하 대인은 그야말로 온갖 정성을 다했다. 밤새도록 대뢰에서 조대표를 심문하고, 증거를 찾았다.“하 대인, 수고하셨습니다.” 낙청연은 형문방을 지나면서 하 대인을 향해 인사했다.하 대인도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때마침 밖에서 수탉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날이 밝기전이라고 하더니 정말 날이 밝기 전에 돌아왔다. 정말 시간을 잘 지킨다.하 대인은 피곤한 두 눈을 비비며, 잠깐 쉬러 가려고 했다.“계속 심문하거라. 그러나 사람을 때려죽이지 않도록 조심하거라!”낙청연은 감방으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아, 소식을 기다렸다.갑자기 튀어나온 증인은, 협박당하거나, 매수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세히 조사하면 반드시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낙월영과 낙월영의 배후는, 그녀에게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눈을 감고 잠깐 휴식했다.잠깐 후, 누군가 밥을 가져왔다.“식사하세요.”상대방은 찬합에서 밥과 반찬을 일일이 꺼내더니, 다시 한번 밥을 먹으라고 귀띔했다.그러나 낙청연은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상대방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그녀가 잠든 줄 알고,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소매 속에서 비수를 꺼내 그녀를 향해 힘껏 찔렀다.살기가 몰려오자, 낙청연은 두 눈을 번쩍 뜨더니, 벌떡 일어나 몸을 피했다.상대방은 옥졸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흉악한 눈빛은 사람을 삼베 베듯 하는 자객들에게만 있는 것이다.그 자객은 소리를 지르며, 다시 낙청연을 찔렀다.낙청연은 신속하게 피했다.그러나 이때, 밖에서 또 옥졸 세 명이 장검을 들고 낙청연을 공격했다.낙청연은 긴박하게 대처했다. 이 자객들은 미리 들어와 있었던 것 같다.어젯밤, 하 대인은 줄곧 대뢰에 있어서, 그들은 움직일 기회가 없었다.지금 하 대인이 휴식하자, 그들은 전부 움직인 것 같다!감방에서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낙청연은 손에 무기 하나 없이, 긴장한 마음으
섭정왕부.서방.“왕야, 대뢰에서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부설을 암살하려고 했던 자객들은 이미 모두 제거되었답니다. 그러나…… 부설이 중독되었다고 합니다.”부진환은 듣더니, 밀보(密報)를 든 손을 약간 떨며 물었다: “중독? 아직 살아있느냐?”소유는 대답했다: “아직 살아있습니다. 하 대인이 의원을 불렀습니다. 듣기론 중독이 그리 심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아직도 혼미상태라고 합니다. 왕야, 의원을 대뢰에 보낼까요?”부진환은 잠깐 생각하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다. 지금 그녀는 시간을 끌고 있다.”그는 낙청연이 분명 자객을 보고도, 자객이 가져온 밥을 먹는, 그런 바로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중독되었지만, 죽지 않았다는 것은, 그녀가 일부러 중독된 척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뜻이다.“시간을 끕니까? 그럼 부설 낭자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무슨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소유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평범한 청루의 무희가 이런 두뇌를 가지고 있다니!부진환은 잠깐 생각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너에게 조사하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되었느냐?”“곧 결과가 있을 겁니다!”“그럼 빨리 가보거라!” 부진환은 냉랭하게 분부했다.“예!”--관부.낙청연이 중독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관부에 큰 인물이 찾아왔다.혐의범과, 기타 모든 증인을 심문할 것을 요구했다.만약 증거가 확실하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부설에게 정죄(定罪)한다고 했다.이 사람은, 바로 하 대인이 절대 미움을 살 수 없는…… 승상 대인이다!낙해평은 낙월영을 데리고 왔다. 당연히 딸의 화를 풀어주고, 뒷받침해주러 온 것이다.만약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하 대인은 정말 대처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하는 수 없이 부설을 넘겨주고, 정죄하고 목을 베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하 대인은 그 자객들의 암살을 더없이 감사했다.“승상 대인, 하관이 시간을 끌며 심문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 혐의범이 오늘 암살을 당했습니다.
하 대인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오, 사람이 무사하면 된 것이요.”“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어서 대뢰 안으로 돌아가시오.”하 대인은 그녀를 대뢰 안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했다.그 후 이날은, 아무 일 없이 조용했다.무영은 정오 전에, 하 대인이 안배하여 대뢰로 들어왔다.하 대인은 류흥화의 일을 조사했다는 것을 듣더니, 매우 곤혹스러웠다.“내가 보낸 사람들이 조사해봤는데, 낙승상은 낙월영 대신 류흥화에게 50만 냥을 물어주고, 이 일을 끝난 셈 치고, 상무원이 불에 탄 일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소.”“그리고 류흥화의 배경도 아주 간단했소, 별다른 이상한 점이 없었소.”하지만 무영이 말했다: “류흥화가 자백하길, 상무원은 그가 5년 전에 벌써 팔았다고 했습니다. 배후의 매주는 그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렸기에, 겉으로 그는 여전히 상무원의 주인이라고 했습니다.”“상무원이 불에 탔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으니, 그는 당연히 마음이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하 대인은 듣더니 매우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알아낸 것이냐?”무영은 태연하게 하 대인을 슬쩍 보더니 말했다: “때렸습니다.”하 대인은 깜짝 놀랐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상무원 배후의 매주는 누구입니까?”무영은 머뭇거리며 곁에 있는 하 대인을 힐끔 쳐다보았다.“괜찮습니다! 말하세요.” 낙청연은 하 대인이 듣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무영의 어투는 한층 더 차가워지더니 말했다: “황강양(黃江洋), 부 가의 관사입니다!”낙청연은 듣더니, 매우 놀랐다.부 가! 이것도 부 가와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하 대인도 깜짝 놀랐다. 상무원 일도 부 가와 관련이 있다니!이때, 무영은 품속에서 종이 몇 장을 꺼내, 낙청연에게 건넸다.“류승화는 또 말하길, 그전에 상무원은 후문으로 대량의 기름을 들여왔다고 했습니다.”“저는 그의 말을 근거로, 주방의 몇몇 사람을 조사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연회 때문에 구입한 재료 장부라고 했습니다. 그
”진술을 바꾼다고? 왜? 부설은 하마터면 너를 죽일 뻔했잖느냐! 혹시 그녀가 너를 협박한 것이냐? 머리 아픈 것도 그녀 짓이지?”서송원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약간 초조해 보였다.“나를 해친 사람은 부설이 아니라, 낙월영입니다! 낙월영은 나를 해치려했을뿐만 아니라, 내 손을 빌려 부설마저 없애려고 했습니다!”“오라버니, 빨리 저를 관부에 데려다주세요! 이 일을 어머니가 알면 안 됩니다.”낙운희는 조급해서 서송원의 팔을 잡아당기며, 관부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그러나, 서송원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운희, 너 혹시 부설을 만났던 것이나? 설마 부설이 감옥에서 나온 것이냐?”“너 부설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 네가 만약 진술을 바꾼다면,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운희, 너 지금 몸이 아프니, 일단 좀 쉬자!” 서송원은 낙운희를 침상에 눕혀 눕혀놓고, 이불을 덮어주었다.낙운희의 기억은 혼란스러웠고, 머리는 부풀어 올라 깨질 듯이 아프고 몹시 괴로웠다. “오라버니,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니, 저 반드시 가야 합니다!”“못 데려다주시겠다면, 제가 혼자서라도 가겠습니다!”낙운희는 억지로 침상에서 일어나, 탁자와 벽을 짚고 나가려고 했다.서송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니, 손바닥으로 낙운희의 목덜미를 쳐서 기절시켰다.품속에 안겨 있는 낙운희를 보면서, 서송원은 약간 마음이 아팠다. “내일 아침 일어나면, 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길 바란다. 아니면……”서송원은 한숨을 쉬더니, 낙운희를 침상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낙청연은 감방에서 꼬박 하룻 밤을 기다렸다. 그러나 낙운희는 오지 않았고, 낙운희에 관한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했다.낙청연의 마음은 몹시 불안했다. 어쩐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날이 밝자, 낙해평은 바로 관부로 찾아와, 상무원에 불이 난 사건을 심리하자고 했다. 반드시 자신의 딸 낙월영을 위해 정의를 되찾아 줄 기세였다.피할 수 없게 되자, 하 대인은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을
그는 이내 약사를 찾으러 갔다.그러나 도림을 벗어나기도 전에 초경은 앞에 길이 없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자리에 멈춰 서서 사방을 관찰하다 이곳이 미로라는 깨달았다. 그는 손바닥을 들었지만,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자세히 맡아보니, 바람 속에 복숭아 꽃향기와 옅은 약재의 향기가 섞여 있었다.독이 있다!뒤에서 여유로운 발소리와 묵계의 웃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왜 앞으로 가지 않습니까?”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묵계는 무서운 표정이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득의양양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초경은 가슴이 떨려왔고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네가 바로 약사냐?”묵계가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먼 곳에서 나를 찾아왔는데, 약사라는 이름만 알고 계십니까? 제 이름도 모르는 것입니까?”“다들 저를 자릉약사라 부릅니다.”“이곳에 온 순간부터 알아차렸습니다. 비록 신분을 모르지만, 홀로 이곳에 온다는 건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겠지요. 그래서 도림에 손을 조금 썼습니다.”“도림에 들어선 후부터 이미 중독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있을수록 독은 더욱 세질 것입니다.”“그리고 이 독은 사족을 겨냥한 독입니다.”묵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초경을 바라보았다.초경은 슬쩍 내공을 써봤지만, 사지가 무기력했다. 무언가가 갑자기 그의 경맥을 막은 것처럼 내공이 안정을 잃고 통제하기 어려웠다.그는 손을 움켜쥐고 불편함을 참으며 내색하지 않았다.“사족? 나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이냐? 넌 대체 누구냐?”초경은 의아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이상할 것 없이 평범한 사람 같았다.묵계가 가볍게 웃자, 뒤에 환영이 나타났고 그녀의 꼬리가 보였다.하지만 재빨리 사라져 버려서 초경은 뱀 꼬리인지 아닌지를 똑똑히 보지 못했다.“공자, 우린 같습니다.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주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묵계는 흥미진진하게 초경을 훑어보았고 눈빛에는 탐욕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초경의 강한 수위를 탐내
정확한 위치를 얻고 초경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동하국 사람들은 무서울 것 없으니, 먼저 약사를 해결해야 한다!바람이 불어오자마자 초경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바로 도림으로 도착했다.그가 도림에 나타나자, 불어온 바람이 꽃잎을 떨어뜨렸다.초경은 걸음을 옮겨 앞에 있는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뱀의 기운이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정원을 살펴본 후 손을 들어 장풍으로 정원 문을 부쉈다.하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초경은 걸음을 옮기며 정원을 관찰하다 방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떠나려 했다.그 순간, 그의 시선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향했다.뱀의 기운이다!그는 앞으로 걸어가 그림을 젖혔고 역시나 문 하나가 나타났다.그는 문을 열고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갔다.구불구불한 형태의 아래로 향해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암도였다.아래로 걸어가니 밀실이 보였다.그곳에는 뱀의 기운이 가득했다.구석진 곳에 바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가 뱀을 잡아 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장풍으로 밀실 문을 열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상대를 죽이려 했다.하지만 상대에게 가까이 가자, 밧줄에 묶인 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고 있는 여인을 발견했다.초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제때 공격을 멈추었다.그가 내뿜은 살기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움직였다.그녀는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초경이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너는 누구냐? 약사는 어디 있느냐?”그녀는 일반 백성 차림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더러웠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어 이곳에 갇힌 듯했다.“전... 묵계라 합니다.”여자는 무서워하는 듯 말을 더듬었다.“너한테 관심 없다. 약사는 어디에 있느냐?”“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약사는 보통 이 시진에 바다에 있습니다.”묵계가 얌전히 답했다.답을 들은 초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묵계는 깜짝 놀랐
“그럼, 동하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늦추려는 것이오? 그 여인을 상대로 우리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를 일이오.”부진환이 사색에 잠긴 그때, 갑자기 옆에 누군가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한 번 만나보겠소.”걸어온 사람은 초경과 송천초였다.“방금 말한 그 사람이 정말 보통 사람의 실력을 뛰어넘었다면 나밖에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오.”“불필요한 희생을 피하려면 나한테 지도를 주시오. 내가 만나보고 오겠소.”“그 여인을 해결한 후 다시 동하국을 공격해도 늦지 않았소.”그의 말을 듣고 부진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지도를 건네주었다.“좋소.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상대의 실력을 파악하시오.”“어찌 됐든 동하국의 땅이니,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오. 꼭 조심하시오.”초경은 지도를 건네받았다.“좋소. 지금 바로 출발하겠소.”초경은 지도를 품에 넣으며 몸을 돌려 송천초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곧 돌아올 것이오.”송천초가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하십시오.”그리고 초경은 동하국으로 떠났다.그의 속도로 반나절도 걸리지 않아 바다에 있는 그 나라를 찾았다. 비교적 큰 섬을 찾으면 되는 일이니 어려운 것 없었다.바다에서 나타난 그를 보고 동하국 병사들은 깜짝 놀라 적의 기습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들 모여들어 해안가에 칼을 겨누었지만 가까이 온 사람이 초경 한 명인 것을 보고 외쳤다.“감히 이곳에 혼자 오다니!”“당장 생포하거라!”병사들이 그를 에워쌌지만, 초경이 소매를 휘두르자 다들 멀리 날아갔다.동하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 더 이상 그를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초경의 상대가 아니었다.압도적인 초경의 힘 앞에서 그들은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다.그렇게 초경은 동하국 왕궁까지 쳐들어갔다.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자, 누군가 다급히 소리쳤다.“약사를 부르거라! 어서 약사를 부르거라!”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온 적을 보고 동하국은 대량의 병사를 보내 그가 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 헀다.동하국 왕은 이미
부소는 잠깐 멈칫했다.옥교는 슬픈 표정으로 눈물을 닦으며 방을 나섰다.부소는 미간을 찌푸리고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부원뢰를 보다 이불을 덮어 주고 방을 나갔다.방을 나가자마자 부소는 의원 일꾼에게 돈을 주며 술과 음식을 준비하라 했다.옥교는 이해하지 못했다.“어찌 정말...”부소는 난감한 듯 입을 열었다.“아마도 괜찮을 것이오.”“폐부를 다쳐 약으로 치료도 못 하는 상황에 어찌 기운이 가득한 말투로 말한다는 말이오?”“의원에게 물어야겠소.”옥교는 깜짝 놀라 그의 뒤를 따랐다.부소는 의원을 찾아 다시 물으려 했지만, 의원은 그의 눈빛을 피하며 핑계를 쓰고 그를 피하려 했다.그럴수록 부소는 의원을 보내지 않았다.결국 의원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아버님이 그렇게 말하라 협박했소.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귀신을 풀어서 나를 잡아먹겠다고 했소.”“정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네.”“그는 내상을 입었지만 치명적이진 않아 약을 먹고 한 달 정도 조리하면 완쾌할 수 있소.”그 말을 듣고 옥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물을 닦기도 전에 다급히 물었다.“정말입니까? 괜찮으신 겁니까?”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이오!”“이번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네.”부소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고 화가 치밀어 오른 표정을 지었다.“이 늙은이가 감히 나를 놀리다니!”부소는 화가 치밀어 올라 뒷마당으로 걸어갔다. 옥교는 그가 부원뢰를 찾아가 싸울까 봐 얼른 그를 붙잡고 설득했다.“아버님을 푹 쉬게 하시오. 몸이 괜찮은 것도 좋은 일 아니오? 괜히 놀란 일이니, 걱정하지 마시오!”부소는 여전히 화가 났다.“누가 이렇게 자신을 저주하는 것이오?”비록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적어도 아버지가 살아 계시니, 부소도 마음이 조금 놓였다.“참, 동하국의 위치를 탐사한 대오의 사상자가 심각한 터라 돌보러 가겠소. 아버지를 잘 챙겨주시오.”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소. 어서 가보시오. 아버님은 내가 돌보겠소.”-부소는 바로 막사로
부소는 깜짝 놀라 다급히 부원뢰를 업으려 했다.“아버지를 데리고 도성에 가서 의술이 더 뛰어난 의원을 찾겠습니다!”“분명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부원뢰는 부소의 손을 잡아당겼다.“콜록...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사람은 결국 죽을 테니, 그렇게 걱정하지 말거라.”부원뢰는 힘없이 말하며 그를 위로하려 억지 미소를 지으며 부소의 손등을 두드렸다.“어떻게 이럴 수가...”부소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부원뢰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나도 생각지 못했다.”“네가 장가를 가고 아이를 낳는 것도 보지 못했는데, 아쉬움을 품고 가야 할 것 같구나.”말을 마치고 그는 옆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옥교를 보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아가씨, 하나만 묻겠네. 부소가 마음에 드느냐?”옥교는 멈칫하다 저도 몰래 고개를 돌려 부소를 바라보았다.부원뢰가 말했다.“너에게 물은 것이니, 부소를 보지 말거라.”“내가 곧 죽는다고 해서 듣기 좋은 말로 위로하려 하지 말거라. 난 그저 사실을 듣고 싶을 뿐이다.”옥교는 조금 쑥스러웠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부원뢰는 그녀의 손을 잡고 품에서 피로 물든 옥팔찌 하나를 꺼내 꼼꼼히 닦은 후 옥교에게 건네주었다.“이 팔찌는 부소 어머니의 혼수다. 이번에 이곳으로 온 것도 부소 어머니의 임무를 받고 온 것이다. 네가 참 마음에 드는구나.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있든 아니든 이 팔찌를 받기를 바란다.”“내 소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서도 부소 어머니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될 것이다.”옥교는 그 말을 듣고 놀라기도 했고 난처하기도 했다.그녀는 부소의 마음도 모르는데 어떻게 며느리의 신분을 의미하는 받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 옥팔찌는 너무도 귀하다.부소도 그녀가 난처한 것을 알고 말했다.“그냥 받으시오.”옥교는 그제야 팔찌를 받았다.그녀는 나중에 부소에게 돌려주기로 생각했다. 그녀는 부소가 아버지의 아쉬움을 달래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송천초의 모습을 보며 초경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못내 기뻤다.그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뽀뽀했다.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가치가 있다고 하면 가치가 있는 것이오!”초경은 별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그의 확고한 눈빛에 송천초는 저도 몰래 팔을 들어 그의 목을 휘감고 더욱 적극적인 대답을 했다....송천초는 날이 밝자마자 깨어났다.그녀는 옆에 누워 있는 초경을 보고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에게서 시선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뭘 그렇게 보는 것이오? 그렇게 좋소?”갑자기 눈을 뜬 초경이 입꼬리를 올렸다.“깨어나셨습니까?”“본디 잠이 많지 않소.”초경은 말하면서 얼굴을 쓰다듬고 있던 송천초의 손을 잡고 잡아당겼다.“왜 그러시오? 아침부터 왜 그리 걱정이 많은 것이오?”“다음 생에 당신처럼 잘해 주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송천초는 그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다음 생에 꼭 일찍 저를 찾아오십시오.”“다음 생이 지나도 마찬가지입니다.”초경은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소. 다음 생에도 앞으로도 꼭 일찍 찾아 지켜줄 것이오.”“평생 지켜줄 것이오.”그 말을 듣고 송천초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수명도 아껴야지 않겠습니까? 수명이 줄면 어찌 저를 평생 지켜줄 수 있습니까?”초경은 멈칫하다 마음이 따뜻해져 그녀를 꼭 안았다.“좋소. 자네의 말을 듣고 소중히 아끼겠소.”“하지만 동하국을 없애는 일은 이미 부진환에게 승낙했으니, 약속을 어길 순 없지 않소?”“걱정하지 마시오. 이 일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오.”“앞으로 뭐든 자네의 말을 듣고 수명을 소중히 여기며 평생 당신을 지켜줄 것이오.”송천초도 그를 꼭 껴안았다.“좋습니다.”-며칠 후, 이한도 쪽에서 고강해를 미끼로 삼아 그를 구하려는 사람을 몇 명 잡았다.심문하자, 그들은 모두 왕자를 구하러
막사로 돌아간 후 부진환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는 고강해를 미끼로 삼으려고 이한도로 데려갔다.그리고 동하국에 소식을 전해 투항을 권했다.3일도 지나지 않아 동하국 선박이 이한도 부근에 와서 고강해가 정말 이한도에 있는지 알아보려 했다.그와 동시에 송천초와 초경도 청주를 찾아왔다.부진환은 소식을 듣고 직접 맞이하러 가서 열정적으로 접대했다.세 사람은 정원에 술과 안주를 준비했다.부진환은 술을 따르고 말했다.“여제께서 두 사람이 올 것이라 편지를 보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소. 왜 며칠 더 놀다 오지 않은 것이오?”송천초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이젠 여제라 부르는 것입니까? 괜히 낯설어 보이십니다.”부진환은 멈칫하다 웃으며 답했다.“보는 눈도 많은데 마음대로 여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예의가 아니지 않소. 이미 여제라 부르는 것이 익숙하오.”“하긴 여국의 부 태사시니, 여제께 무례를 범하며 안 되시지요. 이렇게 빨리 여국으로 오실 줄 몰랐습니다. 부 태사 같은 분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자, 제가 한 잔 드리지요!”송천초는 술잔을 들고 단숨에 다 마셨고 부진환도 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두 사람은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초경이 마음이 급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동하국과의 전쟁은 어떻게 되었소?”“동하국 위치는 알아낸 것이오? 내가 가서 그들을 죽일 것이오.”“절대 늦어서는 안 되오.”부진환은 살짝 당황했다.“그리 조급해하는 것이오?”초경은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물었다.“빨리 없애는 것이 좋지 않소?”“일찍 끝내야 천초가 매일 같이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오.”부진환이 웃으며 답했다.“동하국의 위치는 이미 사람을 보내 알아보고 있소. 아마 곧 소식이 있을 것이오.”“하지만 자네는 이제 보통 사람이 아니오. 나라 사이의 전쟁에 끼어들면 수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소?”사실 이 일은 초경이 나설 일이 아니다.평소 송천초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몇 명 죽이는 것은 괜찮지만, 나라 사이의 전쟁은 결코
고강해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열쇠요.”“하지만 다들 열쇠가 가짜라는 것을 모르고 있소.”부진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또 좋은 계획이 떠올랐다.그가 물었다.“당신을 대신한 형제들과 고옥서 남매를 제외하고 몇 명의 성인 형제자매가 있는 것이오?”고강해는 생각하다 답했다.“아홉 명이 더 있소.”이 숫자에 부진환은 살짝 놀랐다.동하국 왕의 자식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아홉 명 전부 동하국에 있는 것이오?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이오?”고강해가 답했다.“우리는 서로 싸우는 사이라 아무도 서로 굴복하고 지휘받는 것을 원하지 않소.”“그래서 따로 병사를 통솔하고 있소. 그래야 공로를 세워도 다른 사람과 나눌 필요가 없소.”“내가 잡히자, 고옥서가 오지 않았는가?”부진환은 그 말을 듣고 가볍게 웃었다.“그렇게 서로 싸우면서 뿔뿔이 흩어져 어찌 여국을 상대하려는 것이오?”고강해가 말했다.“우리에게는 약사가 있소.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네는 모르오.”“여국의 풍수사가 강하다고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 하나에도 비길 수 없소.”그 말을 듣고 부진환이 물었다.“전쟁을 오랫동안 했는데, 그 대단하다는 약사는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오?”“정말 궁지에 몰리지 않은 이상 약사는 동하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오.”“약사는 스무살에 동하국으로 왔고 이미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소. 하지만 약사는 아직도 스무살 때의 얼굴을 유지하고 있소. 어찌 비긴다는 말이오?”“약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국을 평정할 수 있소.”비록 부진환은 이런 허풍을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적을 얕볼 순 없다.“약사가 그렇게 대단하면 어찌 이렇게 많은 동하국 사람의 희생이 필요하오? 어차피 약사는 동하국 사람이 아니니, 동하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을 것이오.”부진환이 단번에 중점을 꼬집어 말하자 고강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부진환이 말을 이었다.“게다가 당신이 잡혀도 아무도 구하지 않을 것이오.”“형제자매들은 자네가 죽기를
“왜 계속 당신을 남겨두었는지 알고 있소?”부진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고강해는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동하국 왕자이기 때문에 남겨 두면 반드시 쓸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소.”“하지만 동하국 사람이 당신을 죽이려 할 줄은 생각지 못했소.”고강해는 그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이오?”“자네는 이젠 아무런 가치가 없소.”고강해는 자신의 처지를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고 답했다.“사실 난 잡힌 순간부터 아무런 가치도 없었소.”“동하국에는 황자가 많으니, 나 하나 없다고 문제 될 것 없소.”“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나를 죽이려 할 줄은 몰랐소. 도망가는 와중에도 나를 쏘려고 했소.”“하지만 우리는 형제 사이의 정이 없었소. 그저 경쟁과 싸움뿐이었소.”부진환은 그가 많은 말을 하자, 계속 물었다.“그저 싸우는 사이라면 어찌 자네를 그렇게 미워하는 것이오? 구하지 않는 것도 망정이지, 왜 죽이려 하는 것이오?”고강해가 답했다.“그들은 나한테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오.”“만약 그것을 얻는다면 새로운 왕자가 될 수 있소.”부진환은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고옥서가 고옥언을 구할 때, 그는 옆 방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고 고강해 시체에서 뭔가를 갖고 가겠다는 것을 들었다.“그게 무엇이오?”고강해는 대답하지 않고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우리 동하국에는 존경받는 약사가 있소.”“하지만 과거 그녀는 동하국의 제압을 받던 일반 의원이었소. 독을 만들 줄 알기에 우리의 핍박을 받고 독을 만들었소.”“그녀는 여국인이지만 진법으로 인해 밖으로 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소. 그렇게 떠돌다 그녀는 동하국으로 왔고 늘 여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소.”“그녀의 계획은 줄곧 실패했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홀로 바다에 갔소. 그날 그녀는 파도 때문에 배가 뒤집혔지만, 마침 바다 밑에서 보물을 발견했소.”“오래된 침몰선이 해저에서 거대한 궁전이 된 듯한 모습이었고, 그녀는 그 안에서 많은 보물을 얻었고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