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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낙청연은 일어나 방문 쪽으로 가보니, 손에 등롱을 든 사람들이 정원에 들어와 있었다.

보아하니 낙용 고모가 오신 것 같다.

“나 이제 갈게! 내 말을 꼭 기억해 둬! 오늘 밤,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돼!”

“너의 어머니와, 너의 그 정랑(情郎)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너는 이미 몸에 살기를 지녔기 때문에, 일단 이 일에 착오가 생기면, 한 사람이 죽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낙청연은 낙운희의 미간에 그 흑기의 칼날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보았다. 이건 낙운희의 큰 액운이다. 만약 무사히 지나가면, 그 액운은 풀린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큰일이다!

낙운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 순간 낙운희는 멍해 있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익숙할까?

마치 낙청연이 하는 말 같다.

이 부설은 단지 청루의 무희일 뿐, 점을 볼 줄은 모르는데, 왜 이런 말을 말하는 거지?

“알겠습니다.” 낙운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눈 앞의 이 사람을 쳐다보았다. 마치 그 가면 뒤의 모습을 보고야 말 것처럼.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 그녀는 눈앞의 이 부설이, 점점 낙청연 같았다.

낙청연을 못 본 지도 이미 오래됐다. 듣기로는 매일 저택에서 약욕하면서, 병을 고치고 있다고 한다.

낙청연이 외출하지 않았을 때부터, 이 부설이 경도에서 명성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

설마 정말 낙청연인가?

한창 의심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이미 창문을 훌쩍 뛰어넘어,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갔다.

“운희야? 운희야 자는 것이냐?” 문밖에서 어머니의 다급한 부름 소리가 들려왔다.

낙운희는 방문을 열려고 했지만, 바닥에 토한 피가 그대로인 것을 보더니, 어머니가 알고 걱정할까 봐 두려웠다.

“어머니, 저 잘 겁니다.” 그녀는 문을 열지 않았다.

낙용은 낙운희가 한 밤중에 약을 달여오라 했다는 하인의 말을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마음속으로 너무 걱정됐다.

낙용은 문을 밀고 들어가려다가, 오늘 밤 낙운희와 다퉜을 때 했던 그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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