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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부운주였다.

그가 온 것이다!

그녀와 이곳에서 약속을 잡은 것은 그였다.

낙청연은 저낙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그와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자리 하나를 찾아 앉았고 심부름꾼이 차와 요리를 내왔다.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고 부경리의 말대로 그곳에 온 사람들은 명문자제들이나 수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두 신분이 높고 집안이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에 자리를 잡은 낙청연은 누가 봐도 그곳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늘 밤 부경리가 어떤 보물을 경매에 내놓을지만 신경 쓰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곧 부경리가 사람을 데리고 왔다.

상자 여러 개가 주루 안으로 들어왔고 사람들의 시선은 그곳으로 쏠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오늘 경매는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저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였으니 다들 제 규칙을 알고 있겠지요. 가격을 높게 부르는 사람이 아닌 가치 있는 물건을 가진 사람과 거래할 것입니다. 물론 돈을 내셔도 됩니다. 제가 원한다면 물건의 가치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곧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를 책임진 경매사는 첫 번째 물건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것은 투조한 금사 꽃병이었는데 모양이 독특하고 위에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되어 한눈에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물건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졌다.

“7황자께서 내놓으신 물건은 역시 예사롭지 않군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온 보물들을 꺼냈다. 저마다 가치도 달랐고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 또한 달랐다.

부경리는 그중 흥미로운 물건을 골라 자신의 것과 교환했다.

그것은 부경리만의 독특한 경매 방식이었다.

그가 교환한 물건이 화병 가치의 10분의 2도 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낙청연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나 부잣집 공자답게 그는 돈을 물 쓰듯 썼다.

낙청연은 줄곧 가격을 부르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그들의 경매를 지켜보았다. 물론 2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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