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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제가 주었다니요?”

낙청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부운주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아닙니까? 그대가 선물이라며 저더러 그 그림을 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젯밤에 만나자고 약속했지요. 밤새 기다렸는데 그대는 오지 않았었죠.”

낙청연은 그 말에 다급히 반응했다.

“누군가 함정을 파놓은 것이군요! 5황자, 제가 왜 그런 그림을 선물로 드리겠습니까? 아니, 제가 그런 그림을 그릴 리가 없지요. 그렇다면 저희 두 사람이 사통했다는 게 사실이 되니 말입니다.”

그 말에 부운주는 깜짝 놀랐다. 그는 조금 전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뒤늦게 깨닫고는 미간을 구기며 미안해했다.

“전 그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미처 숨기기도 전에 형님께서 오셨지요. 미안합니다. 제가 폐를 끼쳤군요. 전 참으로 쓸모없는 놈입니다.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부운주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있어 허약하고 무력해 보여 측은지심이 들게 했다.

낙청연은 더는 그를 탓하지 못했고 대신 신신당부했다.

“다음에는 주의하세요. 저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조금 뒤 왕야께 약한 모습을 보이며 잘 설명하면 놓아줄 것입니다.”

부진환은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상태라 낙청연이 그를 설득하려 한다면 오히려 더 화를 낼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부운주가 직접 나서야 했다.

부운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부진환을 찾기도 전에 부진환은 두 사람이 옥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소식에 불같이 화를 냈다.

다음 순간, 호위가 옥문을 열어 부운주를 끌어갔다.

낙청연은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부진환이 부운주를 놓아주려 한다고 생각했으나 호위들은 부운주를 지뢰에서 끌어내 수뢰(水牢)에 가뒀다.

사방에서 물이 흘러들면서 얼음장 같은 물이 부운주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순식간에 덮쳐든 추위에 부운주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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