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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그래.”

부진환은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낙월영은 초조한 얼굴로 부진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왕야, 어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저도 왕야도 언니가 아버지를 미워한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언니가 아버지를 해친다면 어찌합니까? 왕야, 안 됩니다!”

부진환은 미간을 좁힌 채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낙월영의 붉은 눈시울을 바라봤다. 하마터면 알겠다고 대답할 뻔했으나 이성이 그를 말렸다.

“내가 보기에 낙청연은 승상에게 불리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승상의 딸 아니냐?”

“왕야!”

낙월영은 조바심이 나서 낙청연을 잡았고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부진환을 바라봤다.

“그렇게 싫다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그녀도 낙해평을 진찰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부진환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태의들이 많이 있었기에 모진 말을 할 수 없었던지라 부진환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본왕과 약속하지 않았느냐?”

그의 낮은 목소리가 낙월영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어딘가 묘한 기류가 느껴지는 그 말에 낙월영은 이를 바득바득 갈고 싶은 기분이었다.

낙청연이 대체 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진환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낙청연이 해보게 놔두거라.”

말을 마친 뒤 그는 낙월영을 지나쳐 낙청연의 손을 잡고 내원으로 향했고 낙월영은 넋이 나간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부진환이 낙청연의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대체 왜? 왕야는 그녀에게 벌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이 잡혀 내원까지 들어가게 된 낙청연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부진환이 힘껏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놔주십시오! 왕야의 조건에 동의했으니 약속을 어길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낙청연은 불쾌한 어조로 말했고 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

“소문을 잠재우고 싶다면 네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왕비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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