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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태의들도 긴장한 얼굴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 피를 토하다니, 예전에는 이런 증상이 없지 않았는가?”

뭇사람들은 걱정스레 낙해평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낙월영은 조바심이 나서 낙청연을 힘껏 밀어내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십니까? 이분은 언니의 아버지십니다! 왜!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입니까?”

낙월영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고 당장이라도 낙청연을 갈가리 찢어놓고 싶었다.

낙월영에게 밀쳐진 낙청연은 연신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성가시다는 듯이 낙월영의 손을 내쳤고 그녀에게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바로 그때, 낙해평의 병세를 확인하던 태의들은 연신 새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맥이 좋지 않습니다!”

“호흡도 가빠지다니, 이걸 누그러뜨리지 못한다면 아마…”

“승상의 목숨이 위태로우십니다!”

태의들은 말을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낙해평의 병은 갑자기 찾아온 것이고 병세 또한 아주 급하게 심각해졌기에 고칠 수 없을 거로 생각해 너도나도 걱정했다.

아마 오늘 밤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됐다.

바로 그때, 부진환이 의심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뭘 한 것이냐?”

부진환은 미간을 구겼다.

부진환의 반응을 보니 그녀가 낙해평을 죽인다면 부진환이 그녀를 죽일 것 같았다.

낙청연은 그 순간 마음이 차게 식었다.

낙해평의 목숨이 뭐가 그렇게 귀한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아버지…”

낙월영은 침상 옆에 엎드리며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말리지 못해 언니가 아버지를 해치게 놔두었습니다!”

낙월영은 서러운 얼굴로 갑자기 옆에 있던 태의의 옷자락을 잡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부탁입니다. 제발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세요! 다시 한번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무슨 약재가 필요한지 말씀만 해주세요. 제가 찾겠습니다! 제가 찾을게요! 부탁입니다.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세요…”

낙월영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동정심이 생겼다.

태의들은 얼른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지만 마음 아픈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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