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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그 순간, 부진환도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놀라서, 눈앞의 이 남자를 올려보았다.

순간 그녀의 심장은 몹시 두근거렸다.

부진환도 그녀의 눈을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너무 익숙했다.

낙청연은 다급히 그의 손을 밀치더니 말했다: “공자, 감사합니다.”

부진환은 정신을 차리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부설 낭자, 별말씀이요, 우리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요.”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진환이 그녀를 가까이하는 데는 꼭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무엇을 해도 꼭 부진환과 얽히게 되는지!

“부설 낭자, 이것은……”

부진환의 시선은 그녀의 손에 든 비수에 떨어졌다.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서 꺼지지 못하느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오해요. 부설 낭자, 모두 오해요. 진담으로 여기지 마시오!”

낙청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곁에 있던 사람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바로 한 발로 걷어차 방에서 날려버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혀 난간 옆으로 굴러떨어졌다.

“당신!” 남자는 땅에서 기어 일어나, 부진환을 노려보았다.

부진환은 느릿한 걸음으로 방문을 나가더니 강한 위압감을 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류 대인(劉大人), 할 일은 하지 않고, 낭자의 방에 드나들다니! 부인께서 류 대인의 이런 저질 행동을 알지 모르겠소?”

그 성이 류 씨인 남자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즉시 몸을 일으켜, 매섭게 부진환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섭정왕, 참 대단하군요!”

말을 하더니, 화나서 소매를 펄럭이며 가버렸다.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류 대인?

관료인가?

부진환 앞에서 오만방자한 것이, 보아하니 보통 관리는 아닌 것 같았다.

“섭정왕?” 낙청연은 비로소 그의 신분을 아는 체하며 중얼거렸다.

부진환은 고개를 돌리더니 다정하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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