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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복도 끝으로 가보니 탁상 위에 나무 상자가 가득했다.

아주 가지런하게 말이다.

부경리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앉아 멀리서 다가오는 낙청연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부설 낭자, 오셨군요.”

“이건 제가 부설 낭자를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말을 마치자 상자가 한 번에 모두 열렸다.

눈부신 금빛이 상자를 뚫고 나왔다.

너무 눈부셔서 주위의 사람들 모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다 금이었다!

주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부경리가 입을 열었다: “이건 제가 부설 낭자를 위해 만든 만 개의 금 장신구입니다.”

“부설 낭자가 어떤 걸 좋아하는 몰라 다 만들어봤습니다. 만 개이니 하나 정도는 마음에 드는 게 있을 겁니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만 개의 금 장신구!

대단한 씀씀이다!

좋게 말하면 씀씀이가 큰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그저 집안을 말아먹는 자식인 것이다.

낙청연은 정말 궁금했다. 부경리의 외조부는 대체 유산을 얼마나 남겼기에 이렇게 씀씀이가 큰 것인지 말이다.

“칠 공자, 너무 귀중한 선물을 주셔서 차마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낙청연은 정말 받기 두려웠다.

그러나 부경리는 다리를 내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을 등지고 말했다: “부설 낭자, 마음에 안 드시는 겁니까? 그럼 다음엔 다른 걸로 선물하겠습니다!”

“금이든 은이든, 부설 낭자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말입니다!”

부경리의 말에 루에 있던 낭자들은 모두 부러워서 어쩔 바를 몰랐다.

그러나 낙청연은 정말 뭐든 가져올까 봐 두려웠다.

“칠 공자,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경리는 웃으며 답했다: “그럼 낭자, 제 체면을 봐서라도 받아주십시오.”

낙청연은 금빛으로 반짝이는 상자를 보며 물었다: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주시는데, 정녕 다른 조건은 없는 것인지요?”

부경리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부설 낭자, 영리하십니다!”

“까다로운 조건은 아닙니다. 그저 부설 낭자께서 좋아해 줬으면 하는 것이지요. 혹시 낭자, 저와 제 친구들을 위해 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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