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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낙청연은 곧바로 옷걸이에 있는 옷을 잡아 걸쳤다.

위엄있는 그림자가 병풍 앞으로 다가오자 낙청연은 재빨리 가면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뜨거운 열기 속에서 낙청연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고 얇은 옷이 물에 젖은 채 몸에 딱 붙어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부진환의 깊은 눈빛에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정신을 차라고 가면을 쓴 다음 외투를 걸치고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낙청연의 손목을 잡고 힘을 줘 그녀를 끌어왔다.

뒤로 물러선 낙청연은 넘어질 뻔하여 부진환 품속에 부딪혔다.

“넌, 누구냐?” 부진환은 잠긴 목소리로 놀라움을 억누르며 물었다.

약 냄새, 오늘 부설 낭자 몸에서 맡은 냄새랑 똑같았다!

낙청연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부진환의 발을 밟고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몸짓이 민첩해 곧바로 낙청연을 제압하고 팔을 꽉 잡았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손을 뻗어 낙청연의 가면을 벗기려 했다.

순간, 낙청연은 긴장해 다급히 입을 열었다: “건들지 마십시오!”

“낙청연! 정말 너였구나!’ 부진환은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찌푸린 미간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낙청연은 바짝 긴장한 채 애써 부진환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제가 맞으면, 뭘 어쩌실 겁니까? 이거 놓으십시오!” 낙청연은 불쾌한 어투로 답했다.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늘한 눈빛으로 분노에 가득 차 낙청연의 턱을 잡았다.

“낙청연! 아주 대단하구나!”

“정녕 네가 정원에 틀어박혀 사람을 만나기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신분을 바꿔 밖을 돌아다녔던 거냐?”

“왜? 섭정왕비 노릇이 그리도 하기 싫어 청루에서 춤을 추며 미약한 존재감을 찾았냐?”

부진환은 부설루에서 춤추던 그 모습, 그리고 모든 남자들이 낙청연의 춤을 넋 놓고 바라본 것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낙청연의 턱은 조금씩 아파왔다. 부진환의 힘이 지금 얼마나 화났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이미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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