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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알겠습니다.”

류 부인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낙청연을 힐긋 쳐다본 뒤 몸을 돌려 나갔다.

류 부인은 떠나면서 방문을 닫았고 낙청연의 눈에서 마지막 남은 한 줄기 빛이 그렇게 사라졌다. 낙청연은 온통 압박감에 둘러싸였다.

류 대인은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갔고 커다란 얼굴이 허리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음흉하고 간사한 미소에 머리털이 곤두설 지경이었다.

순간 공포가 그녀를 덮쳤다.

“그렇게 고고한 척하더니 결국엔 내 손에 들어왔구나. 이 수도에 내가 얻을 수 없는 여인은 없다.”

류만은 웃으면서 손을 뻗어 그녀가 쓴 가면을 어루만졌고 낙청연은 힘겹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의 손길을 피하려 했다.

그 모습에 류만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네 가면을 벗길 일은 없다. 난 가면이 아주 마음에 들거든.”

낙청연은 힘겹게 몸을 움직이며 일어나려 했으나 의식이 자꾸 흐려졌다. 그녀는 뒷머리가 차가운 것이 느껴졌다. 아마 계속 피가 흘러서 그런 듯했다.

류만은 몸을 일으키더니 촛불 하나를 밝혔다. 그는 다시 낙청연의 앞에 쭈그려 앉더니 촛불을 흔들거리면서 낙청연의 몸에 촛농을 떨구었다.

뜨거운 촛농에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몸을 파르르 떨었고 죽어라 이를 악물었다.

류만은 변태처럼 웃었다. 그는 그녀의 반응에 매우 흡족한 듯했다. 그러나 낙청연이 아파하는 소리를 듣지 못해 안색을 흐리며 말했다.

“소리를 내거라! 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냐!”

그는 다시 한번 낙청연의 몸에 촛농을 떨구었고 낙청연은 아파서 몸이 떨렸다. 그녀는 이를 악문 채로 그를 노려보았고 류만은 곧장 그녀의 손목에 묶인 밧줄을 풀었다.

극심한 고통에 낙청연은 눈앞이 어질했다. 그러나 그녀는 정신만은 또렷했기에 손가락으로 옷소매 안에 있는 부적을 꺼내려 했다.

그런데 류만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그녀의 손등 위로 촛농을 떨구었다.

“소리 내라고! 벙어리냐!”

류만은 불같이 화를 냈다.

대량의 촛농이 손등에 떨어지자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었다.

낙청연은 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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