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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이 세계는 줄곧 사내에게 관대했다. 사내는 밖에서 향락을 추구할 수 있고 기껏해야 풍류스럽다는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집안의 부인이 다른 이들의 꼬임에 넘어가 다른 자와 사통한다면 그것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이고 강에 빠뜨리거나 산 채로 파묻는 극도로 잔인한 수단으로 죽였다.

청루가 장사하는 방법은 여인들을 밖에 내세워 손님들을 유혹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내들을 보내 부군이 있는 부인들을 유혹하고 사통했다는 것을 약점으로 잡는 것은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일이었다.

그러니 그 자리에 있는 사내 중 부인이 사통했다는 크나큰 치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낙청연의 말에 청루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세상에, 이렇게 비열한 수단을 쓴단 말이오?”

“말도 안 되는군! 이런 수법으로 장사를 하다니, 정말 미쳤군!”

집에 처첩들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2층에 있던 금고는 안색이 창백해져 호통을 치며 말했다.

“저자의 헛소리를 믿지 마십시오! 얼른 저자를 잡거라!”

오늘 저 빌어먹을 부설을 반드시 잡을 생각이었다.

호위들이 다시 한번 그녀를 덮쳤다.

그들은 사면팔방에서 낙청연을 에워싸고 접근하면서 그녀를 잡으려 용을 썼다.

낙청연은 붉은 비단을 잡고 높이 뛰더니 다리를 쭉 뻗어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그녀는 경공을 이용해 가볍게 초향각 내부를 들쑤시고 다녔다. 초향각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들의 속도와 공격에 모두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낙청연은 우위를 점령할 수 있었다.

그날 낙청연은 초향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은 모두 경악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잡힐 것 같았는데 잡히지 않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손에 땀을 쥐게 됐다.

낙청연은 초향각 안이 엉망이 된 걸 보고는 땅을 밟고서 아주 빠른 속도로 대문을 향해 달렸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2층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여인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초향각은 언젠가 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설루는 언제나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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