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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낙청연은 관부의 대옥으로 압송되었다. 그것도 중범으로 지뢰의 깊은 곳에 갇히게 되었다.

어둡고 습한 기운에 낙청연은 몹시 불편했다. 옥문에 자물쇠를 잠그더니, 발걸음 소리는 멀어져갔다. 죽음과 같은 적막이 순식간에 낙청연의 마음에 휩싸였다.

그녀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풀더미에 앉았다.

그 금품들은 계속 잠겨져 있었고, 손을 댄 적도 없다. 그것들은 모두 7황자가 선물한 것이다. 7황자의 이 물건들이 내원에 문제만 없다면, 그녀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7황자가 그녀를 위해 증명해야 한다.

한창 생각하고 있는데, 고요함 속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검은색 두봉(鬥篷)을 두른 그림자가 옥문밖에 나타났다.

두봉의 모자를 벗자, 금고의 얼굴이 시선에 들어왔다.

낙청연은 실눈을 뜨더니 생각했다. 이 금고는 역시 보통이 아니다. 관부의 대옥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니!

“부설 낭자, 참 침착하구나! 혹시 7황자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금고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아쉽구나! 지금 7황자와 섭정왕은 모두 궁에 있단다. 7황자는 제 코도 석자이니, 아마 너를 구할 수 없을 것 같구나!”

이 말을 듣고, 낙청연은 가슴이 뜨끔했다.

이 금고의 세력이 이 정도로 크다는 말인가? 7황자마저?

낙청연은 일어나 옥문밖으로 걸어갔다. 눈빛은 금고를 주시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십니까?”

그녀는 지금 심지어 의심했다. 벽해각이 한 사람도 살아남지 않은 것은, 금고가 주범이 아니라, 종범(從犯)이라고.

그럼 벽해각의 모든 사람을 죽인 배후의 주모자는 벽해각과 무슨 깊은 원한이 있단 말인가?

금고의 눈빛도 약간 차가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럼 너는? 너는 누구를 위해 일을 하느냐?”

“네가 만약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혹시 너를 살려줄 수도 있다.”

금고는 시종 믿지 않았다. 이 세상에 갑자기 부설이라는 낭자가 나타나, 예전에 린부설이 추던 춤을 추고 있는 것을. 그리고 부설 낭자가 혼자서 이렇게 큰일을 해냈을 거라는 것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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