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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그 말에 마당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류만도 놀란 얼굴로 말했다.

“역시 섭정왕답군. 자기 여인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려 하다니, 참 대단하군그래!”

뒷짐을 지고 있던 부진환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전혀 놀라지 않은 척했다.

그날, 류씨 저택의 비명에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섭정왕이 구제금을 횡령한 사건을 해결했다는 소식이 수도 전체에 퍼졌고, 섭정왕이 한 무희를 위해 류씨 저택에서 한 일 또한 수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리고 섭정왕이 그 무희를 자기 여인이라 칭했다는 소문 또한 퍼지게 됐다.

낙청연은 침상 위에 사흘 동안 누워있었다. 가끔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의식이 불분명해 완전히 깨어나진 못했다.

그녀가 아는 것이라고는 누군가 밤새 그녀의 침상 옆에서 그녀를 지키면서 약을 먹였다는 것뿐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역시나,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천초였다.

“깨어났군요!”

송천초는 그녀가 깨어난 걸 보고는 흥분해 말했다.

송천초는 얼른 그녀를 부축해 침상에 기대게 했고 혹시나 뒷머리의 상처를 건드리게 될까 조심스레 베개를 그녀의 등 뒤에 놓아줬다.

“이번에는 심하게 다쳤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병이 남게는 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송천초는 약 그릇을 들고 오며 말했다.

“수고했다.”

낙청연은 말을 마친 뒤 약을 마셨다.

“저는 겨우 처방을 내린 것이라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힘든 사람은…”

송천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가에 누군가 와 있었다.

동시에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때마침 왔나 보군. 부설 낭자가 깨어나다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낙월영이었다.

“그렇지 않소? 송 낭자. 먼저 나가 보시오. 부설 낭자랑 할 얘기가 있소.”

낙월영은 자신이 왕부의 안주인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송천초에게 분부했다.

송천초는 불쾌한 얼굴로 주저하며 낙청연을 바라보았고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천초가 당부했다.

“부설 낭자는 이제 막 깨어났으니 충분히 휴식해야 합니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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