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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예전에 행우에게서 류 대인의 부인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류 대인의 부인은 류 대인을 아주 엄하게 관리해서 평소에 대놓고 청루에 가지는 못하고 여인들을 자신의 사저(私宅)로 부른다고 했다.

오늘 류 대인은 저택에서 큰 연회를 베풀고 있었고 또 특별히 부설을 불러 춤을 추게 했으니 류 대인의 부인은 그녀를 찾으러 온 것이 분명했다.

바로 다음 순간, 누군가 방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류 부인(劉夫人)은 기세등등하게 방에 쳐들어오더니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그 부설루의 여우냐?”

류 부인은 광대가 높고 얼굴에 살이 없으며 두 눈은 총명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무정함이 있어서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류 부인은 낙청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덥석 잡더니 그녀의 얼굴을 찢기라도 할 듯이 날렵한 동작으로 낙청연이 쓴 가면을 잡았다.

“천한 것! 우리 류씨 저택이 어떤 곳인 줄 알고 이곳에 온 것이냐?”

낙청연은 류 부인의 손목을 잡고 힘을 주었고 류 부인은 아파서 앓는 소리를 냈다.

“그만하거라! 천한 것, 이 손 놓거라!”

류 부인은 화를 내며 소리를 박박 질렀다.

그러나 낙청연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류 부인, 이 류씨 저택이 무슨 풍수 좋은 곳이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제가 왜 이곳에 제 발로 찾아오겠습니까? 섭정왕이 아니었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전 류 대인께 아무런 흥미도 없습니다. 사람도 돈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요. 류 부인, 지금 절 이 저택에서 내쫓으신다면 오히려 제가 류 부인께 감사해야 할 판입니다.”

낙청연은 지금 당장 이 저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는 조금 전처럼 모욕적인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이곳에서 내쫓긴다면 부진환과의 거래도 성사된 것이니 앞으로 그녀가 뭘 하든 부진환은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류 부인은 그 말에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게 정말이냐?”

“진짜입니다.”

“알겠다. 내가 널 보내주마.”

류 부인은 차가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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