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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류 대인 저택으로 향하는 길에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마차는 아주 빨리 류 대인 저택 앞에 멈추어 섰고, 마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보니 사람이 적지 않은 듯했다.

부진환은 마차 안에 앉아 마음의 준비를 한 뒤 마차에서 내렸다.

낙청연이 막 몸을 일으켜 마차에서 내리려는데 부진환이 그녀를 향해 팔을 내밀었고 낙청연은 살짝 당황했다. 바로 그때, 류 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한 손님께서 오셨군요!”

낙청연은 눈빛이 싸늘해져 부진환의 손을 잡고 그의 부축을 받아 마차에서 내렸다.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낙청연은 곧바로 손을 빼냈다.

어쩐지 다급해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 부진환은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혐오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부진환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주먹을 움켜쥐고 뒷짐을 졌다.

“부설 낭자, 결국엔 내 저택으로 오게 됐군?”

류 대인은 거만한 태도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고 낙청연은 역겹다는 듯이 몸을 비틀어 그를 피했다.

그녀의 냉담한 태도에도 류 대인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몸을 돌려 부진환을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왕야께서 진짜 부설 낭자를 데려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왕야를 너무 얕본 것 같군요. 오늘 부설 낭자께서 온다고 해서 연회를 아주 크게 베풀었습니다. 동료들도 많이 불렀으니 부설 낭자가 춤을 춰서 우리의 흥을 북돋아 주겠군요! 왕야께서도 들어가시지요!”

류 대인은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고 부진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덤덤히 얘기했다.

“물건은…”

류 대인은 얼른 웃으며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시지요, 왕야. 오늘 연회가 끝난다면 저희 가문에서 몇십 년 동안 소장한 약재들을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낙씨 가문 둘째 아씨께서 약을 구하기 위해 제 부인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까워 차마 드리지 못했습니다. 왕야께서 낙씨 가문의 둘째 아씨를 아끼시는 마음에 저도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몇 가지 약재를 댓가로 부진환이 부설을 데려오게 하다니, 류만(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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