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제가 될수록 부설 낭자를 설득해보겠습니다. 하지만 1일 후 부설 낭자를 꼭 모셔온다고 보증은 못하겠습니다.”낙청연은 마침 그들의 대화를 듣고, 은근히 놀랐다. 부경리는 이 방면에 씀씀이가 제법 컸다.“부 공자.”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부경리는 고개를 들더니, 약간 의아해했다. “저기, 이런 우연이 있다니! 저 신산도 이곳에 술 마시러 온 것이요?”“저는 부 공자에게 볼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낙청연이 말했다.이 말을 듣더니, 부경리는 손짓으로 곁에 있는 낭자들에게 자리를 뜨라고 했다.진 어멈도 아주 눈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부경리에게 술을 부었다. “모처럼 이곳에서 저 신산을 다 만나는 군. 자! 한잔 하시오!”낙청연은 완곡하게 거절하였다: “저는 술을 잘 못 마시니, 술은 안 마시겠습니다.”“저는 부 공자에게 여쭤볼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번 경매에 나왔던 그 그림이 정말 부 공자 집 안의 소장품입니까?”“듣는 바에 의하면, 그 그림이 섭정왕부에서 아주 큰 풍파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저는 어쩐지 이 일이 수상쩍다고 생각됩니다.”부경리는 듣더니, 한참 열심히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떤 그림 말이요? 생각해보자……”“다섯째 형이 가져간 그 그림 말이요?”“그 당시 나도 그 그림을 의심했소. 우리 집에 그런 그림은 없었던 것 같소.”부경리는 생각하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요? 그 그림이 정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이요?”“누군가 일부러 나의 상자에 쑤셔넣은건가?”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고 이 그림의 내원을 조사하고 있으니, 공자께서 부디 저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부경리는 듣더니,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송 낭자가 왕비의 병을 고쳐준 적이 있으니, 왕비가 부탁하셨나 보군!”“좋소. 돌아가서 그 화상이 어디서 왔는지 조사해
흰옷에 흰 면사를 쓴 여인이 맞은편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어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림새는 기품이 범상치 않았으며, 선기가 나부꼈다.지금 낙청연의 차림과는 정반대의 품격이었다.린부설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여향!”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다가, 눈여겨보니 그 사람은 정말 여향이었다. 지금 초향각의 주인, 금고이다.사람들은 모두 금고에게 시선을 주더니, 속으로 깜짝 놀랐다. 모두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다.그녀 곁에 낯익은 모습의 여도가 따라 들어오기 전 까지만 해도……진 어멈은 깜짝 놀라더니, 급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오늘 초향각에 행패를 부리러 온 것인가?”“부설 낭자는 분명 너희들이 내쫓았으면서, 왜 또 나의 부설루에 와서 행패냐? 너무 악랄한 거 아니냐?”진 어멈은 냉소하며 괴상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금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대 위의 그 불타오르는 홍색 옷을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부설루는 무슨! 감히 내 사부의 이름까지 도용하다니! 오늘 어쩔 수 없이 너희들을 들춰내러 왔다!”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사부? 그녀의 사부는 누구인가?“허튼 소리 하지 마! 부설 두 글자를 네가 못 쓴다고 하면 못쓴다는 말이냐? 무슨 근거로!” 진 어멈은 굴하지 않고 반박했다.금고는 턱을 치켜들고, 기세등등해서 무대 위의 낙청연을 향해 걸어가더니 우렁차게 말했다: “그건, 내가 바로 린부설의 제자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이 절세의 설신무를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당신들은 내 사부의 이름을 도용했고, 또한 린부설 제자를 사칭하여 공공연히 사기를 치고 다니니, 오늘 기필코 너희들을 들춰내, 내 사부의 명성을 지킬 것이다.”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린부설의 제자!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나니, 마음속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린부설도 몹시 화가 났다. “내가 정말 좋은 제자를 두었구나!”이때, 무대 아래에서 어떤 사
금고의 당당하고 엄숙한 말을 듣자, 밑에 있던 많은 사람은 의론이 분분하였다.이때, 낙청연이 천천히 다가갔다.맑은 목소리가 울리자, 주위의 사람들은 즉시 조용해졌다.“나는 부설이라고 합니다. 린부설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초향각의 주인이 갑자기 부설루에 나타나 설신무를 보여주는 의도가 무엇입니까?”“게다가, 벽해각 사람들은 그해 모두 사고를 당해서,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만, 헌데 지금 갑자기 린부설의 제자라며 나타났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오히려 더 궁금합니다!”“왜 이렇게 오랫동안 종적을 감춘 겁니까?”낙청연의 예리한 질문에 금고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렸다.금고는 냉랭하게 반박했다: “벽해각은 그해에 확실히 전부 사고가 났지만, 나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그건 내 평생의 아픔이다. 그래서 그 뒤로 종적을 감춘 건데, 뭐가 궁금하다는 말이냐?”“이것도 너에게 해명해야 하느냐?”낙청연은 흥미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어? 슬픔 때문에 종적을 감췄는데, 결국 초향각의 주인이 돼서 나타나셨습니까?”“그해 벽해각의 전체 사람들은 모두 사고가 나서 죽었는데, 당신만 살아남아, 초향각의 주인까지 되다니! 초향각은 대체 무슨 돈으로 열었습니까?”“설마, 벽해각 그 많은 사람의 죽음이 모두 당신과 관련된 건 아니겠지요?”낙청연은 평온하게 말했지만, 말머리는 오히려 날카롭기 그지없었다.말이 나오자, 주위에 의론하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금고의 안색은 무척 어두웠다. 이 일을 부설 낭자가 어떻게 이렇게 상세하게 알고 있을까?그해 일어난 일에 대해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그럴 리가 없는데! 그녀는 아직 이렇게 어린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알고 있을까!또 그해 일을 겪었을 가능성은 더욱 없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함부로 모함하지 마! 내가 벽해각을 해쳤다고? 그럼 증거를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관부에서 만나자!”금 낭자는 몇 년 동안 초향각을 운영하면서 많은 풍파를 겪었다. 이 정도에 흔들릴 사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이 세상에, 린부설 말고 어찌 완전한 설신무를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그녀도, 그때 반밖에 배우지 못했는데!설마 린부설이 정말 돌아온 건가? 그럴 리가 없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춤이 끝났다.사방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한참 고요하더니, 박수 소리가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설신무입니다!”부경리마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무척 기뻐하며 호탕하게 말했다: “부설 낭자, 역시 명불허전이군요! 허나 제가 아직 흥을 다하지 않은 듯하여, 부설 낭자께서 춤을 두 개 정도 더 추실 수 있으신지요?”“오늘 전체 부설루의 술과 안주 그리고 상금은 모두 내가 떠맡겠습니다!”이렇게 통 큰 씀씀이는 부설루에서 한바탕 감격스러운 환호를 불러일으켰다.진 어멈은 매우 기뻤다. “좋습니다. 그럼 공자께 감사드립니다!”부경한은 자리에 앉아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손을 흔들더니 안주와 좋은 술을 더 가져오라고 시켰다.“일곱째 동생은 정말 손이 큰 것 같소! 기회가 된다면 정말 그와 어울리고 싶소!” 부경한은 감탄했다.황제가 되니 좋은 점이 없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간섭당한다.아무런 구속도 당하지 않고 자유로운 일곱째 동생이 너무 부러웠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엄하게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 망나니 같은 소리입니까?”부경한은 다급히 그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셋째 형, 그냥 하는 소리요, 뭘 그렇게 정색하오?”부진환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시선은 그저 무대 위의 그 홍색 옷을 입은 여인에게 집중했다.부경한은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 혹시 저 여인이 마음에 드는 것이요? 아니면 셋째 형이 집으로 데려가 측비로 맞이하는 게 어떻소?”“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지 마십시오.” 부경한은 냉랭한 목소리로 일깨워줬다.“알았소.”무대 위에서, 금고는 아직도 놀라움에 잠겨 있었다. 이 세상에 정말 완전한 설신무를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린부설은 감격해서 말했다: “만일 어느 날 내가 너를 떠난다면, 반드시 환생한 너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녀에게 좋은 딸을 두었다고 말해 줄 것이다!”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늙은 여우!”린부설은 매번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말하면, 언제나 관건은 쏙 빼놓고 말해준다.그녀는 알고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전에는, 절대로 그녀에게 관건적인 단서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하지만 그녀도 강요하지 않았다. 필경 린부설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면, 그녀에게 금전상의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그 누가 돈이 많다고 싫어하겠는가!오늘 전 부설루는 모두 부경리가 떠맡았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부설루로 찾아왔다.부설루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다.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울려 퍼지자,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붉은색 옷 자락이 넘실대며, 땅에 사뿐히 떨어졌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모두 조용히 그 절묘한 춤 자태를 감상하고 있었다.부경한은 넋을 잃고 바라보며 그 속에 흠뻑 취해 있었다.부진환마저 그 모습에 시선이 끌려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특히 그 눈빛은, 때로는 요염했고, 때로는 맑고 차가웠다. 마침 그 속에 다른 두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의 가면을 벗겨 진짜 모습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신비스러웠다.낙청연은 무대에서 끊임없이 춤을 췄다. 한 곡이 끝나면, 다음 곡으로 계속 바꿨다.옷을 갈아입을 때만 잠깐씩 자리를 비웠다.낙청연은 현저하게 몸이 피곤함을 느꼈다. 하지만 린부설은 한창 흥이 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제지하지 않았고, 실컷 추게 놔두었다.그녀는 린부설이 정말 춤추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박수와 환호, 모두 필요 없었고, 그저 아래 있는 사람들의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과 뜨거운 눈빛만 있으면 그녀는 몹시 기뻐했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춤을 이어갔다.낮부터 밤까지, 부설루는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린부설도 하
그 순간, 부진환도 안색이 확 바뀌었다.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녀는 놀라서, 눈앞의 이 남자를 올려보았다.순간 그녀의 심장은 몹시 두근거렸다.부진환도 그녀의 눈을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너무 익숙했다.낙청연은 다급히 그의 손을 밀치더니 말했다: “공자, 감사합니다.”부진환은 정신을 차리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부설 낭자, 별말씀이요, 우리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요.”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진환이 그녀를 가까이하는 데는 꼭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무엇을 해도 꼭 부진환과 얽히게 되는지!“부설 낭자, 이것은……”부진환의 시선은 그녀의 손에 든 비수에 떨어졌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서 꺼지지 못하느냐!”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오해요. 부설 낭자, 모두 오해요. 진담으로 여기지 마시오!”낙청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곁에 있던 사람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바로 한 발로 걷어차 방에서 날려버렸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혀 난간 옆으로 굴러떨어졌다.“당신!” 남자는 땅에서 기어 일어나, 부진환을 노려보았다.부진환은 느릿한 걸음으로 방문을 나가더니 강한 위압감을 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류 대인(劉大人), 할 일은 하지 않고, 낭자의 방에 드나들다니! 부인께서 류 대인의 이런 저질 행동을 알지 모르겠소?”그 성이 류 씨인 남자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즉시 몸을 일으켜, 매섭게 부진환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섭정왕, 참 대단하군요!”말을 하더니, 화나서 소매를 펄럭이며 가버렸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류 대인?관료인가?부진환 앞에서 오만방자한 것이, 보아하니 보통 관리는 아닌 것 같았다.“섭정왕?” 낙청연은 비로소 그의 신분을 아는 체하며 중얼거렸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리더니 다정하게 웃
행우는 방문을 닫고,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었다.낙청연은 내친김에 물어보았다: “그 류 대인을 아느냐?”행우는 대답했다: “그는 청루에서 유명한 호색꾼입니다. 손에 넣은 낭자는 두 번 다시 찾지 않으며, 단지 새로운 것만 추구합니다.”“그 집 부인이 엄하게 단속하기 때문에 그는 청루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용히 어멈을 찾아, 낭자들을 그의 사택로 보내라고 합니다.”“게다가 이 사람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전부 절색 미인만 요구합니다.”낙청연은 듣더니, 또 물었다: “그가 무슨 관리인지 아느냐?”행우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호부에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관리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배경은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많은 관리들은 그 사람보다 급이 높지만 모두 그에게 공손하게 대했습니다.”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맞다, 부경리 아직 계시느냐?”“예! 계십니다. 칠 공자는 오늘 참으로 통이 컸습니다. 상금만 해도 몇 백 냥을 준 것 같습니다!”“그가 몇 번만 더 오셔도, 우리 부설루에 장사는 정말 나날이 번창할 것입니다!”행우는 기쁜 나머지, 이 재물신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공양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그리하여 낙청연은 옷을 갈아입고, 슬그머니 후원으로 나갔다.또 앞으로 돌아와, 저낙의 신분으로 부설루에 들어갔다.부설루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많은 낭자들이 앞으로 다가와 맞이하였다.낙청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부경리를 찾으러 왔소.”“칠 공자는 이쪽에 계십니다. 공자, 이쪽으로 오십시오”낙청연은 따라 부경리의 앞쪽에 왔다.“아이고, 저 신산 드디어 왔구려! 앉소!”“아쉽게도 한발 늦었네, 부설 낭자를 볼 수 없게 됐소!’부경리는 그에게 술을 부어 주더니, 아쉬워하며 감탄했다.낙청연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온 목적은 그 일의 결과를 알기 위해서입니다.”부경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누군가 나의 사람을 매수하여 그 그림을 쑤셔
부경리는 술잔을 들더니, 부진환에게 경의를 표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이 일을 알고 난 후의 그의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부진환은 확실히 한순간 놀랐다. 하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술잔을 들더니 부경리와 한잔 대작하였다.“괜찮다. 이 일은 이미 지나갔다.”낙청연의 가슴이 답답했다.과연.부진환은 그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단지 이것을 핑계로 그녀를 협박하여 낙해평을 구하려고 했을 뿐이다.모든 것은 그저 그의 수단에 불과했다.천궐국의 섭정왕을 그녀는 과연 이길 힘이 없었다.“부설 낭자는?” 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렸다.부경리와 부경한도 따라서 한번 쳐다보았다.부경리는 술잔을 들고 느긋하게 말했다: “떠난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춤을 췄으니, 아마 피곤했을 겁니다.”부경리는 농을 하며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은 여인에 대해 흥미가 없지 않소? 어찌하여 이 부설 낭자에게 반하였는가?”“분명 마음이 움직였다니까. 왜 인정하지 않는 것이요?”부경한은 부진환이 마음이 움직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면 그는 매일 셋째 형과 출궁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듣던, 부경리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물었다: “셋째 형님, 정말 마음이 움직인 겁니까? 그럼 제가 부설 낭자와 자리를 마련할 테니 한잔하실 겁니까?”“오늘 부설 낭자는 온종일 춤을 추었습니다. 저의 체면을 세워줬으니, 어쩌면 승낙할지도 모릅니다.”당사자인 낙청연은 조용하게 옆에 앉아서 듣기만 했다.삼 형제가 상의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부진환은 술잔을 들고, 느릿느릿 한 모금 맛보더니,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단지 그녀를 알고 싶을 뿐이다.”부경리는 듣더니, 벙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님, 흔치 않은 일입니다.”“형님께서 입을 열었으니, 동생으로서 당연히 도와드리겠습니다!”“기다려 보세요! 반드시 형님이 부설 낭자와 만나게 하겠습니다!’부경리는 가슴을 치면서 자신만만해서 말하더니, 또 술잔을 들고 부진환과 부딪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