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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흰옷에 흰 면사를 쓴 여인이 맞은편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어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림새는 기품이 범상치 않았으며, 선기가 나부꼈다.

지금 낙청연의 차림과는 정반대의 품격이었다.

린부설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여향!”

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다가, 눈여겨보니 그 사람은 정말 여향이었다. 지금 초향각의 주인, 금고이다.

사람들은 모두 금고에게 시선을 주더니, 속으로 깜짝 놀랐다. 모두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녀 곁에 낯익은 모습의 여도가 따라 들어오기 전 까지만 해도……

진 어멈은 깜짝 놀라더니, 급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오늘 초향각에 행패를 부리러 온 것인가?”

“부설 낭자는 분명 너희들이 내쫓았으면서, 왜 또 나의 부설루에 와서 행패냐? 너무 악랄한 거 아니냐?”

진 어멈은 냉소하며 괴상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금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대 위의 그 불타오르는 홍색 옷을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부설루는 무슨! 감히 내 사부의 이름까지 도용하다니! 오늘 어쩔 수 없이 너희들을 들춰내러 왔다!”

이 말이 나오자,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사부? 그녀의 사부는 누구인가?

“허튼 소리 하지 마! 부설 두 글자를 네가 못 쓴다고 하면 못쓴다는 말이냐? 무슨 근거로!” 진 어멈은 굴하지 않고 반박했다.

금고는 턱을 치켜들고, 기세등등해서 무대 위의 낙청연을 향해 걸어가더니 우렁차게 말했다: “그건, 내가 바로 린부설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이 절세의 설신무를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당신들은 내 사부의 이름을 도용했고, 또한 린부설 제자를 사칭하여 공공연히 사기를 치고 다니니, 오늘 기필코 너희들을 들춰내, 내 사부의 명성을 지킬 것이다.”

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린부설의 제자!

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나니, 마음속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린부설도 몹시 화가 났다. “내가 정말 좋은 제자를 두었구나!”

이때, 무대 아래에서 어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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