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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쥔 채로 화를 가득 담아 말했다.

“왕야, 굳이 물어야겠습니까? 당연히 왕야께서 그토록 아끼는 그분이시겠죠! 걔를 제외하고 누가 있겠습니까?”

부진환은 그 말에 울컥 화가 났다.

“증거도 없으면서 헛소리하지 말거라!”

낙청연은 냉소를 흘렸다.

“증거가 있다고 해도 왕야께서는 믿지 않으시겠지요. 증거를 찾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를 찾는 것은 왕야께 쉬운 일이 아닙니까?”

부진환은 낙월영은 본능적으로 감싸려 했다.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도 그녀를 처벌할 일은 없을 터였고 낙청연은 그 사실을 잘 알았다.

부진환은 낯이 새파랗게 질렸다. 분명 그녀와 부운주가 애매모호하게 지내서 벌어진 일인데 말이 이렇게 많다니.

게다가 이 사실은 조정에까지 알려져 오늘 아침 몇몇 대신들이 그에게 집안일을 잘 처리한 뒤 조정의 업무에 관여하라며 황실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한 소리 듣기까지 했다.

그들은 이참에 연합해 그가 정사를 돌보지 못하게 할 생각인 듯했고 그 목적은 부진환이 구휼금이 사라진 일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황제는 결국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집안일을 처리하고 난 뒤 다시 복귀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부운주에게 약간의 벌을 줘서 혼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낙청연은 그에게 부운주를 놓아주라고 압박하고 부운주를 감싸고 돌고 있으니 부진환은 화가 더 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려 했다. 그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청을 바라보며 호된 목소리로 말했다.

“낙청연! 내가 부운주를 놓아주길 바란다면 조건이 하나 있다! 낙해평을 치료하거라!”

그 말에 낙청연은 온몸이 경직됐다.

곧이어 그녀는 깨달은 듯한 얼굴로 냉소를 흘렸다.

“하, 이렇게 애쓰신 건 전부 그 때문이었군요!”

부진환은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부운주를 수뢰에 가둔 것도 모두 그녀를 위협해 낙해평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부진환은 화를 억누르며 몸을 돌렸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렇게 많은 태의도 고칠 수 없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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