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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아래층에서 부경리는 막섬옥을 쫓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저낙이 여기에 있으니 자신도 여기에 남을 것이라 했다.

그렇게 경매는 평소보다 일찍 끝나게 됐고 낙청연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루를 떠났다.

그녀는 떠나기 전 내친김에 림춘루에도 가봤다. 림춘루의 간판은 부설루로 바뀌어 있었고 하루 만에 소문이 퍼져 많은 손님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직 급하지 않았다. 이 소식이 멀리 퍼져 더욱 많은 사람이 부설루를 알아야 했다.

그렇게 야심한 시각, 낙청연은 몰래 섭정왕부로 돌아왔고 부운주는 주루에서 밤새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낙청연이 오지 않자 그는 그제야 주루를 떠났다.

다음 날 아침.

5황자가 어마어마한 값을 치러 5황자와 섭정왕비가 사통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을 사 갔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여러 가지 듣기 거북한 소문들이 주루, 다관 등 북적북적한 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5황자와 낙청연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예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어젯밤 7황자의 경매 주연에 참석했던 사람은 하나같이 신분이 고귀했다. 밖에서 나도는 소문에 그들의 증언까지 있었으니 5황자와 낙청연이 사통했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나 다름없게 됐다.

그렇게 하루 동안 소문이 퍼졌고 낙청연 또한 점포에서 행인들의 의논 소리를 들었다.

“어떤 자가 벌인 일입니까? 일부러 헛소문을 퍼뜨려서 사람을 모함하려 하다니!”

송천초도 화가 났다.

낙청연은 미간을 팍 구겼다.

“이렇게 날 모함할 수 있는 사람이 낙월영 빼고 누가 있겠느냐?”

낙청연의 원수는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녀가 저번에 섭정왕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일은 낙월영의 명성에 큰 영향을 줬고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복수하려는 듯했다.

낙청연은 함정에 빠지지 않았지만 부운주가 함정에 빠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아, 참. 낙해평이 곧 죽을 것 같답니다. 어제 승상부에 태의가 열 명 넘게 갔는데 다들 치료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송천초는 진소한에게서 그 얘기를 전해 들었다.

“벌써?”

낙청연은 낙해평의 병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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