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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그 옥패는 태상황께서 하사한 물건이었으니 얼마나 진귀한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5황자는 이렇게 중요한 물건으로 저 그림을 맞바꾸려 하고 있었다.

부경리 또한 난감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 그림을 쳐다보더니 주저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 그림은…”

그의 집안에서 소장한 물건을 아닌 듯했다. 화폭이 너무 새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푼의 가치도 없는 그림으로 다섯째 형의 중요한 물건을 맞바꾸다니, 그는 자신이 이득을 보는 게 마뜩잖았다.

낙청연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

“이 그림, 저도 갖고 싶습니다! 오늘엔 귀한 물건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조건 하나를 내걸어 7황자와 교환하고 싶습니다!”

이 그림을 부운주가 가져가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었고 그들 모두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봤다.

부운주는 누군가의 꾀에 넘어간 게 확실했다!

그리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이 배후의 사람은 아마 그녀와 5황자가 사통했다고 모함하려는 듯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 갑자기 나타난 신산을 바라봤다.

부경리 또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네도 가지고 싶소?”

부운주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일곱째야, 잘 생각해 보거라!”

부운주는 그것을 얻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부군께서 이곳에서 물건을 경매한다는 소리를 듣고 저도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부군, 다른 자들에게 넘겨주면 손해입니다. 그러니 저와 교환하시지요.”

막섬옥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부경리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는 혐오와 역겨움이 가득했다. 부경리는 진심으로 그녀를 싫어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림을 서로 얻으려 하자 부경리가 급히 입을 열었다.

“이 그림은 다섯째 형님께 드리겠습니다. 저에게서 물건을 가지려 한 적이 처음인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옥패는 부황께서 선물로 하사한 것이니 지니고 있으세요. 경매를 계속하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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