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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부경리는 손을 뻗어 안으로 들라는 몸짓을 해 보였다.

낙청연은 그와 함께 주루에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갔다.

“7황자, 조금 전 같은 행동이 어쩌면…”

그 말에 부경리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내 신분을 알고 있어나 보군. 안 그래도 자기소개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오. 조금 전 검으로 막섬옥을 겨눈 것 말이오? 자주 있는 일이라 익숙하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막 낭자는 참 겁도 없군요. 감히 황자께 그렇게 치근거리다니.”

부경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외조부께서 술김에 저 집안과 혼약을 맺은 적이 있소. 사실 내 외조부께서도 인정하지 않는 일이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외조부께서 돌아가신 뒤 저자들은 그것을 이유로 치근거리기 시작했지. 혼약서도 없고 증인도 없는데 내가 왜 그녀와 혼인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오? 폐하를 찾아간 적도 있지만 폐하께서도 방법이 없다고 하셨소. 다른 사람과 혼인하라고 명령을 내리거나 막섬옥이 완전히 포기하게 만들라고 얘기하셨지. 그때부터 시작해 끝도 없이 나한테 들러붙었소.”

부경리는 말하면서 술을 마셨다.

“저자는 원래 저런 자이오. 내가 다른 사람과 조금만 접촉한다면 그 사람을 물고 늘어지지. 남녀 상관없이 말이오. 그러니 저 신산도 이해해주시오. 며칠 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흥미를 보인다면 막섬옥도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오.”

그 말에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부경리는 말을 이어갔다.

“아, 참. 난 오늘 밤 회풍주루에서 주연(酒宴)을 베풀 생각이오. 귀한 물건 몇 개를 경매할 생각인데 저 공자도 흥미가 있다면 밤에 오시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주연을 베푼다고요? 사람이 많습니까?”

부경리는 웃으며 대꾸했다.

“당연하지! 내 체면이 있는데 오는 사람이 적겠소? 수도의 명망 있는 상인들을 제외하고 잘나가는 집안의 공자들도 올 것이오. 오늘 내놓을 물건들은 우리 장씨 집안의 물건인데 갖고 싶어 하는 자들이 적지 않소. 나는 돈을 받는 대신 내가 흥미를 느낄만한 물건과 교환할 것이오! 저 공자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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