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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그의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부진환은 고개를 귀로 젖히더니 바닥에 드러누웠고 춤추고 있는 불씨가 그의 실망스러운 기색을 비치고 있었다.

“당시 여국에는 무술이 횡행했고 그로 인해 어머니께서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였었소. 어머니께서는 가장 총애를 받는 후비였기에 무술로 황제를 미혹했다는 죄명을 쓰게 됐소. 폐하께서는 이궁의난이 있기 전까지 그녀를 계속 지키려 하셨소.”

낙청연은 또다시 몸을 움찔 떨었다.

이궁의난?

태부부에 있을 때 부진환과 낙용 고고가 이궁의난을 언급한 적이 있었고 그때 낙용 고고에게 물었을 때 그녀는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곤혹스러웠다. 이궁의난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궁의난이요?”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부진환을 바라봤고 부진환은 천천히 얘기를 꺼냈다.

“이궁의난에서 황자가 여럿 죽었었지. 그날 밤하늘은 개였지만 번개가 미친 듯이 내리쳤고 다른 곳은 다 괜찮았는데 이궁에서만 많은 사람이 죽었소. 그들은 내 어머니의 처소에서 죄증을 발견했다면서 그녀를 나라와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는 요녀라고 부르며 그녀를 화형에 처했소”

부진환은 화형이 집행되는 그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렸다. 온 힘을 다해 발악하는 처절한 비명이 아직도 들려오는 것 같아 이마에 핏줄이 돋았다.

“그때 고작 열 살이었던 나조차도 거기에 연루될 뻔했었소.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을 잃었다며 모자란 척해서 겨우겨우 살아남은 것이었지. 그 뒤로 난 두 번 다시 모비라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없소. 심지어 수도와 황궁에서도 이궁의난에 대해서는 절대 거론하지 않지. 그런 화를 당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야.”

그 말에 낙청연은 긴장됐다.

맑게 갠 하늘에서 번개가 쳤고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오직 이궁에 있던 사람들만 다치고 죽었다니, 그것은 인뇌진이었다.

여국의 사람이 한 짓이 분명하지만 정말 여국 공주가 한 짓일까?

아마도 그렇게 간단한 일 같지 않았다.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당부하며 말했다.

“자네는 똑똑하지. 오늘 밤 내가 자네에게 한 말은 마음속에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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