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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코 고는 소리였다.

낙청연은 미간을 좁히면서 불쾌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그녀는 이불을 잡아당겨 그에게 덮어주고서는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갔다. 신발도 벗겨주지 않고 말이다.

방에서 나오고 나서야 낙청연은 손목에 피가 흐르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고 방으로 돌아와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쌌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송천초는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쩌다가 다친 것입니까? 누가 한 짓입니까?”

낙청연은 한숨을 쉬며 대꾸했다.

“말하자면 길다.”

“오늘 태부부에서 곤란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겠죠?”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날 곤란하게 하겠느냐? 오히려 날 찾아와서 점괘를 봐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부 다 거절했다. 그들에게 우리 점포에 와서 널 찾으라고 일렀지.”

“섭정왕은요? 오늘 밤 왜 갑자기 당신을 찾은 겁니까? 설마 그자가 이 상처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송천초는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옷소매를 걷어 올렸다.

확인해 보니 손등과 손목에 핏자국이 낭자했다.

흰 손에 이런 상처들이 남겨진 모습을 본 송천초는 식겁했고 낙청연은 미간을 좁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내의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의심이 저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랑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는 말이냐?”

섭정왕부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로 낙청연은 단단히 겁을 먹었고 그래서 부진환이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는 건 아닐까 의심이 됐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보통 백성에 불과한 신분인데 그녀가 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송천초는 그녀를 설득하며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고민하지 마세요. 신분을 숨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자는 섭정왕이니 우리가 어찌할 방도가 없지요. 어떤 신분으로 그를 만나든 항상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늦었으니 이만 자거라. 난 바느질 좀 해야겠다.”

낙청연은 전에 입었던 옷을 꺼냈다. 그 옷을 입고 채찍을 맞았던지라 여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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