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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그런데 옥새가 낙해평의 손에 들어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왕야, 그러면…”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말을 이어가려 했는데 부진환은 이미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그녀는 살짝 놀랐다.

바닥에 여기저기 널브러진 술병들을 보니 입안이 씁쓸했다.

부진환은 낙청연을 자기 원수라고 생각하면서 저낙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라고 여겼다.

언젠가 부진환이 저낙이 낙청연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그녀에게 다른 목적이 있어 저낙의 신분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하겠지.

낙청연은 마당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불이 꺼지기 시작하자 그제야 힘겹게 부진환을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그를 방까지 부축해줄 생각이었지만 온몸이 시큰거리는 데다가 부진환의 무게 때문에 도저히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계단을 밟는 순간 부진환과 함께 넘어질 뻔했는데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손 하나가 나타나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그녀를 부축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코앞에 있는 얼굴에서 붉은빛이 살짝 감돌고 있었고 취기가 오른 깊은 눈빛이 보였다.

그의 시선은 마치 갈고리처럼 낙청연을 더없이 차가운 심연으로 끌어당겼다.

“자네가 날 부축하는 것이오? 아니면 내가 자네를 부축하는 것이오?”

부진환은 낮은 목소리로 원망하듯 말하면서 손을 뗐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낙청연은 그 자리에 굳어 서 있다가 잠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송천초의 방이었다.

낙청연은 재빨리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그 방이 아닙니다. 이쪽입니다!”

혼자 걸을 수 있는 걸 보니 정신을 차렸는 줄 알았는데 그녀가 잡아당기자 부진환은 그대로 낙청연의 등 위에 쓰러졌다.

그의 큰 손은 그녀의 어깨에 걸쳐졌고 뒤이어 부진환은 그녀의 어깨에 턱을 기댔다. 그의 숨결까지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낙청연은 돌연 귀를 붉혔고 얼른 그를 부축해 방 쪽으로 걸어갔다.

귓가에서는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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